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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과외’ 종영] 시작은 ‘따뜻’…논란은 ‘시끌’…끝은 ‘씁쓸’
입력 2015-04-03 09:32 
사진=띠과외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가 막을 내렸다..

‘배움에는 나이도 없다는 말에 따라 스타들이 한 번은 꼭 배우고 싶었던 가슴 속 로망들을 개인과외를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2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이날 방송은 문제가 됐던 제주도 해녀수업의 모습은 전파를 타지 않는 대신 띠동갑 연하 스승 송가연에게 격투수업을 받는 정재형과 가수 홍진영이 펼치는 트로트 교실의 풍경이 그려졌다. 마지막 수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로워 보였으며, 그중 트로트 수업의 경우 새로운 얼굴로 조권과 트로트가수 소유미까지 합류하기도 했다.


특별함 없이 평범하게 진행됐던 ‘띠과외의 과외는 카메라 앞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다 함께 ‘무조건를 부르는 트로트교실 멤버들의 풍경을 담으며 마무리 됐다. 마지막 인사는 ‘띠과외의 원년멤버인 영어과외의 배우 김성령과 가수 성시경, SNS 과외 배우 송재호와 진지희, 중국어 과외 개그맨 정준하, 슈퍼주니어 희철, 가수 지혜란 등 전 출연진들의 수업 풍경과 소감으로 대신했다. ‘띠과외 제작진은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꿈꾸며 서로에게 묻고 답하던 시간들을 뜨거운 추억으로 남깁니다. 그동안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으로 프로그램의 종영을 알렸다.

작년 추석특집으로 첫 선을 보인 ‘띠과외는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적게는 12살, 많게는 60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소통하고 어울리는 모습은 자극 없는 소소한 재미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육아예능이 점령한 예능판도에서 ‘과외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띠과외는 신선한 기획이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었다. 이 같은 ‘띠과외의 장점은 비록 2%대의 저조한 시청률에도 ‘띠과외가 6개월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

사건과 사고, 큰 화제도 없이 조용하던 ‘띠과외에 문제가 생긴 건 지난 2월 말, 제주도에서 진행하던 해녀수업을 촬영 도중 벌어졌다. 이재훈과 함께 해녀수업을 받던 이테임과 게스트로 온 예원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의 불화는 이태임이 하차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고, 후에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게 됐다.

이태임의 공식사과로 마무리 됐던 논란은 한 달 뒤 이태임과 예원의 신경전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반말은 하지 않았다는 초반 예원의 주장과는 달리 영상에는 예원의 반말이 들어가 있었으며, 영상만 놓고 보면 먼저 욕을 한 이태임이 잘못했으나, 상황에 따라 예원이 충분히 얄미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 얼마든지 출연자들 사이 신경전은 벌어질 수 있고, 처신에 따라서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전해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초반 양 소속사의 잘못된 해명 방법과, ‘띠과외 제작진의 침묵은 독이 됐다. ‘띠과외 촬영 중 벌어진 두 여자의 신경전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이후 이태임과 예원을 놓고 수많은 패러디들이 양산됐다. 순식간에 ‘비호감의 대명사가 된 이태임과 예원은 향후 연예인 활동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작 ‘띠과외 측에서는 유출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는 말 외에는 해명이나 상황설명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 같은 성황에서 ‘띠과외 작가의 예원 옹호 발언은 불붙은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논란이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MBC는 ‘띠과외가 방송되기 하루 전 프로그램의 폐지를 공표했다. 이태임과 예원이 벌여놓은 시끌벅적한 논란이 결국 폐지를 부른 것이다. 처음 세대 간의 소통을 강조하며 따뜻한 웃음을 추구했던 ‘띠과외의 시작은 훈훈했지만, 연예계를 발칵 뒤엎은 두 여자 배우 이태임과 걸그룹 쥬얼리 출신 예원의 신경전은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고, 그로 인한 마지막 인사는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한편 ‘띠과외 후속으로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되던 ‘천생연분 리턴즈가 방송된다. 오는 10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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