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20kg 멧돼지 출몰에 동두천 '화들짝'
입력 2015-04-02 19:26  | 수정 2015-04-02 20:21
【 앵커멘트 】
어젯밤 경기도 동두천 미군부대 앞에 120kg 거구의 수컷 멧돼지가 출몰해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컴퓨터 매장으로 돌진해 난동을 부렸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컴퓨터 매장 안.

시커먼 물체가 머리로 문을 밀고 들어오더니 이리저리 매장을 헤집고 다닙니다.

뒷산에서 먹을 것을 찾아 내려온 멧돼지.

화들짝 놀란 매장 주인은 재빨리 탁자 위로 올라가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 사이 바깥에선 경찰이 매장문을 막아놓고 총으로 멧돼지를 제압합니다.

멧돼지가 들이받아 찌그러진 문은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 인터뷰 : 박준현 / 목격자
- "안에서 왔다갔다하다 박스를 물고, 막 밀어 젖히고, 청소하다가 멧돼지 이빨 두 개를 발견했는데 상당히 크더라고요. "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컴퓨터 매장 안에 갇힌 멧돼지는 총을 3발이나 맞고서야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매장 안에는 주인 1명밖에 없었고, 신속하게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황현동 / 야생생물관리협회 동두천지부
- "돼지가 달려들어서 사람을 밟으면 완전 치명타입니다. 숫놈 같은 경우 이빨이 칼 같습니다. 이빨로 이렇게 칩니다."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한 경우는 지난해에만 199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천적이 없어 개체 수는 늘어나는데 먹이가 모자라다 보니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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