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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LG, 우천 취소 손익계산 ‘모두 맑음’
입력 2015-04-02 19:00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모두 내심 반가웠을 우천 취소였다.
KBO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LG전이 우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부터 내린 비는 경기 시작 30분여를 앞두고 굵어졌고 결국 최종 순연됐다.
롯데와 LG는 전날 연장 10회 경기를 했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롯데가 6명, LG가 5명의 투수들이 나선 혈투였다.
특히 이날 선발이 양 팀의 에이스였기에 경기 시작 이후 취소는 양 팀 모두 바라지 않는 분위기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물론 시작하고 나서 취소가 된다면 아쉽겠지만 미리 취소 될 것을 대비해서 시작을 안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며 비가 안오면 경기는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상황에 맞춰 순리대로 하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다”며 먹구름 낀 하늘을 응시했다.
하지만 경기에 막상 들어가서 소사가 던진 이후 경기가 노게임 처리 된다면 애꿎은 에이스 카드 하나를 허비한 셈이 되기에 양 감독 역시 ‘시작하면 결국 골치 아파질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 또한 차라리 이른 우천 취소를 원하는 입장이었다. 이 감독은 비가 와서 시작한 이후에 취소되면 서로 좋지 않다”면서 서로 좋은 방향으로 결정해야될 것 같다”고 했다. 비록 개막전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에이스 레일리 카드를 허무하게 낭비하는 것은 이 감독도 바라지 않는 결과였다.
특히 롯데의 입장에서는 만약 연기가 된다면 레일리부터 송승준-조쉬 린드블럼까지 마운드 1~3선발을 모두 홈에서 치르는 두산과의 3연전에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감독은 1~3선발이 모두 나선다면 두산전도 해볼만 할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개막 이후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호투를 펼친 이상화를 4선발, 홍성민을 5선발로 내정한 롯데지만 아무래도 1~3선발 들에 비해서 4~5선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3승1패의 좋은 흐름 속에서 홈으로 돌아와 원투쓰리펀치까지 모두 낼 수 있다는 점은 롯데 입장에서 반갑다. 특히 이날이 잠실 원정 3연전 마지막 날이라 롯데 입장에서는 조기에 부산으로 복귀하는 장점도 있었다.
전날 연장 끝내기 승리로 흐름을 탄 LG도 내심 반가울만한 우천 취소였다. 1일 임정우에 이어 신재웅, 김선규, 정찬헌, 이동현을 모두 투입한 내용. 특히 핵심 구원투수인 이동현이 41구를 소화했기에 이날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였다.
무엇보다 현재 LG 선발진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인 소사 카드를 지켰다는 점은 핵심 포인트. 소사는 지난달 3월28일 KIA와의 개막전서 6이닝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우규민이 갑작스레 부상으로 이탈한 LG의 입장에서는 소사가 노게임 경기서 던지지 않고 잠실에서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손해보는 일은 아니었다.
LG는 3일부터 잠실에서 삼성과 3연전을,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3연전 첫 선발은 이날 등판할 예정이었던 소사와 레일리가 그대로 다시 등판한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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