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노후대비 해외주식·채권 늘려라
입력 2015-04-02 17:45  | 수정 2015-04-02 20:16
◆ 전환기 자본시장 리더는 지금 / ③ 김원규 NH투자證 사장 ◆
"어떤 연금으로 바꾸느냐 하는 순간의 선택이 10년 그 이상을 좌우합니다."
자산과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사진)은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각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걸음으로 노후를 책임질 연금계좌부터 점검하라는 조언이다. 올해부터 근로자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연금(IRP)에 추가 납입하면 별도로 3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확대돼 연말정산을 노리는 직장인들의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의 DC비원리금보장상품 누적 수익률이 증권업계 1위(3, 5, 7년)를 기록 중이라 김 사장은 더욱 확신에 찬 모습이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연금저축신탁 상품을 연금저축펀드상품과 함께 제공한다. 김 사장은 "더 이상 안정적 예금만 믿고 있다가는 노후에 남들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은행과 증권사 직원들이 함께 서비스하는 금융플러스센터 등 영업점에서 세금 등 요소도 고려해 은퇴자금 설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꼬박 전국 지점을 돌면서 객장 영업직원들과 만났던 김 사장은 인터뷰 내내 '고객'이란 단어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했다. 지난해 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한 후 조직을 재정비하며 '고객맞춤형'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 개개인 사정이 달라 일괄적인 투자 방향을 제시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일본에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와타나베 부인이 등장했듯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 포트폴리오 편입을 확대해야 할 시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이미 해외 주식 비중을 많이 늘리고 있어 타사보다 선택의 기회를 더 열어주고자 한다"며 "중국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상하이뿐 아니라 나스닥과 홍콩, 선전 등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비교해 투자하게끔 '비욘드 차이나 랩'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보수적 성향 고객에 대해서 그는 "예금에서 벗어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해외 자산 편입을 시작하는 고객들은 개별 주식도 좋지만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니 해외지수형 상품부터 시작하라"고 권했다.
고객 요구에 맞춘 특허와 배타적 판매 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그는 "중도환매 기회를 놓치고 손실 마감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역전의 기회를 2년 더 주는 뉴하트ELS가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처음 입사한 회사(LG투자증권)에서 대표까지 오른 김 사장은 최근 연초 대비 40%나 오른 '우리사주'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중국 시장 성장성이 기대되는 여행업체와 유제품기업 등 중국 내수주 직접투자와 미국과 유럽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글로벌스마트인베스터'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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