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SK건설, 사업부 분할 매각 나선다
입력 2015-04-02 17:16  | 수정 2015-04-02 19:39
SK건설이 사업부 분할 매각에 나선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데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돌파구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 업계와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인프라스트럭처, 건축, 플랜트 등으로 구성된 사업부를 쪼개 그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잠재 후보들에 투자안내서 등을 배부해 진행하는 공개매각이 아닌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해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 등 일부 사모펀드(PEF)에 직접 의사를 타진 중이다. 아직 전략적투자자(SI)는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 사업부는 크게 △도로·교량·철도·지하철·항만·상하수도·댐 건설 등을 담당하는 인프라 부문 △아파트를 필두로 오피스텔과 업무·상업시설, 관공서 등을 책임지는 건축주택 부문 △플랜트 부문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전체 매출액 60% 이상이 플랜트 사업 부문(5조7672억원)에서 나왔다. 인프라(1조3099억원)와 건축주택(1조3761억원)은 매출 비중이 비슷했다. SK건설의 핵심 사업군인 플랜트 부문은 다시 △화공플랜트(정유, 석유화학, LNG 플랜트 등) △발전플랜트(원자력, 복합화력 발전소, 고로설비 등) △U-사업(이동통신기지국, 위성DMB, 홈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건설이 어떤 사업 부문을 매각할지 확실히 결정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U-사업 부문을 팔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지난해 U-사업 부문 매출액은 5700억원이다.
건축주택 사업 부문은 매출 비중이 16%로 낮은 편이지만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주택사업을 접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언이다. 올해 SK건설은 서울·부산·경기 화성 등 3개 지역에서 'SK뷰(View)' 아파트 5개 단지, 총 4635가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M&A 업계에서는 SK건설이 사업부 분할 매각을 검토하게 된 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분석한다.
SK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4773억원으로 전년(7조5052억원)보다 12.9% 늘었다.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보다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2012년(영업이익 1009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 토막 수준이다. 또 지난해 177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이 때문에 SK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세 차례에 걸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총 525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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