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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가 가장 신경쓰는 누리꾼 반응은 뭘까?…CGV 빅데이터 공개
입력 2015-04-02 16: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2일 오전 서울 여의도CGV에서 진행된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CGV는 이날 한국영화 시장에 대해 자체 분석하고, 자사 미래 전략 일부를 공개했다.
지난해 한국의 영화시장은 관객 2억 1506억 명(2015년 MPAA 자료 기준으로 2014년 전체 박스오피스 364억 달러 가운데, 미국은 104억 달러, 한국은 16억 달러 기록)을 동원했다. 2년 연속 누적 관객 2억명 돌파다. 한국영화가 성장세를 보이는 것 같지만 아직 한국영화 시장은 갈 길이 멀다는 게 국내 최대투자배급사 CJ의 극장 체인 CGV의 판단이다.
서정 CGV 대표는 한국영화가 한 걸음 더 큰 성장을 하는 데 있어서 주춤하는 것 같다”며 드라마나 K팝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K무비라는 말이 없다. CJ와 CGV가 ‘K무비를 만들어 동남아와 전세계에 깃발을 날리고 싶다”고 바랐다.
CGV 측은 이날 자체 개발한 3면 상영(270도 스크린 영상)이 특색인 스크린X를 시연하고, 그 장점을 강조했다. 최병환 4DPLEX 대표가 관련 내용을 발표하며 2017년에는 스크린X와 4DX 등 특화관들과 일반 상영관이 국내보다 국외에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글로벌 사업확장으로 영화와 문화가 융합된 혁신적 컬쳐플렉스 구현이 CGV의 최종 목표다.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영화들을 판단하는 예시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을 교란시킬 수도 있는 자료”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영향력이 크다”는 점은 강조했다.
이 팀장은 최근 장년층과 어린 관객들이 영화 흥행의 변수로 떠올랐지만 영화계는 여전히 20~30대가 주요 타깃”이라고 짚었다. 이들의 바이럴 마케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순수 추천 고객지수(NPS)도 입소문 마케팅의 하나다.
CGV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좋다는 관객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흥행을 이어가게 했다. 반면 ‘강남 1970의 경우는 남자주인공 이민호 언급이 많았고, 500~600만 관객을 기대할 정도의 인터넷 반응을 이끌었으나 고스란히 흥행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이 팀장은 예측 불가능한 예외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영화계 고민도 전했다. 그는 ‘핵노잼이라는 말이 가장 신경 쓰이는 것 같다. 이런 반응을 받으면 재미없는 영화로 낙인찍힌다. ‘부정적인 언급은 포털 사이트 등에 삭제해달라고 요청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는 제작자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서정 대표를 비롯한 발표자들은 최근 영화 소비 트렌드가 영화에 대해 진지하고 진중하게 생각하기보다 쉽고 빠르게 소비하는 쪽으로 변하는 것을 우려했다. 또 ‘쪽박과 ‘대박 영화로만 양분되는 최근의 한국영화산업에서 ‘중박 영화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CGV는 오는 9일 ‘영화 프로그램 편성의 이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미디어포럼을 진행한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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