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과 ‘운용자산 이익률간 역마진이 지난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가 운용자산을 굴려 내는 수익으로 보험 상품 판매 당시 약속했던 금리를 맞추지 못해 손해가 나고 있다는 뜻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 운용자산 이익률은 4.4%였다. 이는 보험료적립금 적립이율인 4.8%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기록한 역마진(0.5%포인트) 대비 소폭 줄었지만 손해를 보고 있긴 매한가지다.
손해보험업계과 생명보험업계 사이에는 적잖은 온도차가 있었다. 손보업계는 운용자산 이익률(4.0%)이 적립이율(3.8%)보다 소폭 높아 0.2%포인트의 마진을 냈다.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운용자산 이익률(4.5%)이 적립이율(5.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고금리 시절에 생보업계가 연 5.0%가 넘는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당시 체결한 계약이 역사적 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메랑처럼 수익률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생보사는 전체 상품 중 연 5.0%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의 계약 비중이 31.9%(141조8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손보사는 고금리 계약 비중이 3.1%(3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한스 후거보스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2% 아래인데 (보험사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라며 이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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