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기업 안 부러워” 코스닥 임원, 지난해 억대 연봉…이유가
입력 2015-04-02 15:35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지난해 임원들에게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들은 장기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고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수익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성수 CJ E&M 대표이사는 지난해 보수로 6억8900만원을 받았다. 이중 5억5200만원은 기본급이며 나머지 1억3700만원이 상여금이다. 상여금은 명절정기상여(2700만원), 장기인센티브(8100만원), 복리후생성 지원금(2900만원)으로 나뉜다.
회사 측은 이익구조 개선과 개인별 성과를 고려해 장기인센티브를 산출,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 2013년 CJ E&M 대표이사로 복귀한 후 회사를 종합 콘텐츠 유통회사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미생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방송콘텐츠 부문 사업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적자를 기록한 공연사업부문을 정리, 축소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CJ E&M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26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중단영업이익과 지분법 이익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233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의 지난해 보수는 42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근로소득 1억8000만원과 상여금 6500만원이었다. 나머지 40억원은 다음과 합병하기 전 카카오 주식에 대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 옵션)을 행사하면서 얻은 수익이다. 이 대표는 권리행사가액에 1만원(당시 주가 9만원)에 주식 50만주를 취득했다.
반면 카지노 사업을 추진중인 파라다이스의 전필립 회장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33억6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여는 9억6000만원, 자녀 해외유학 학자금 500만원, 상여금 24억원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매출액, 영업이익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임원 개별 평가에 따라 기준 급여를 지급했다”며 회사의 경영 목표 달성, 윤리 경영 문화 확산, 경영원칙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라다이스는 중국정부의 카지노 관광객 규제 등 악재가 겹쳐 회사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7% 증가한 6761억55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0.3% 줄어든 790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예상치를 2.9% 밑돌 것”이라며 중국인 VIP 고객의 카지노칩 구매액이 줄면서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