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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면]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마지막까지 웃었던 그 사람
입력 2015-04-02 14:01  | 수정 2015-04-03 08:43
사진=MBN
이전의 오늘은 어떤 날이었을까.
'오늘裏面'은 이러한 궁금증으로 시작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지는 뉴스와 사건들 속에서 울고 웃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오늘이면은 과거의 오늘이 가진 다른 의미를 추적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소외당하고 잊혀질 뻔한 사실들을 적습니다.
오늘의 역사를 통해서 지금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년 전 오늘, 4월 2일은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사계' '비행기' '왜 이래'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던 그룹 거북이를 기억하십니까?
리더 터틀맨, 고 임성훈 씨는 지난 2008년 지병이었던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했습니다. 향년 39세.

그의 사망 후 5개월이 지나서 가수 거북이는 마지막 정규앨범을 내고 전격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 '아이고'라는 앨범으로 컴백, 재결성됐지만 그해 9월 멤버들의 폭행시비 등 개인사정으로 다시 해체됐습니다. 보컬 금비는 솔로 활동을 이어갔고 랩퍼 지이는 지난해 연상의 작곡가와 결혼,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동안 거북이는 7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5개의 앨범을 냈습니다. 요즘 가수들이 음원 수익을 기대하며 한 개 혹은 두 개 곡으로 ‘미니 앨범 ‘싱글 발표를 하는 것과 다르게 12곡의 풀넘버를 꽉꽉 눌러 담은 앨범이었습니다.


특히 5개의 앨범 중 리메이크곡을 제외한 모든 곡은 터틀맨이 직접 편곡과 작곡을 했습니다. 립싱크 무대를 선보인 적도 없습니다.

터틀맨은 군인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육군 소장으로 머리에 별 두 개를 단 장군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심근경색이 있어 군 면제 판정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명예를 위한다는 이유로 자원입대해 현역으로 복무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터틀맨의 아버지는 그와 같은 지병인 심근 경색으로 먼저 사망했습니다.

거북이 2집에는 그가 아버지에게 바친 사부곡(思父曲) '장군에게'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언제나 늘 배워가며 살아라 모두가 네 스승이라 여겨라… 초지일관 믿음대로 가라'는 가사에서 왜 거북이가 그동안 밝은 음색으로 힘을 주는 노랫말을 즐겨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터틀맨은 그가 사망하기 3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병을 회복하며 새로운 앨범을 낸 터틀맨은 "생을 두 번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죽음의 문턱이 그리도 가까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며 "두 번째 삶을 살게 해주신 많은 분들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말 평생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겠다"고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터틀맨은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히트곡 '빙고'의 가사처럼 '부끄럼 없는 투명한 마음으로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웃어 보이지' 않았을까요?


영상뉴스국 박준상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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