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성장 엔진 ‘수출’ 수명 다했나…힘못쓰고 비실
입력 2015-04-02 11:18  | 수정 2015-04-02 11:20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줄어들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수출이 3개월째 감소 행진을 보이며 부진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 3.3%에서 재화와 서비스 수출의 기여도는 1.5%포인트였다.
성장률 중 수출 기여도가 차지하는 비중인 기여율이 45.5%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8.6%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여율이 낮다는 것은 성장률에 영향을 적게 미쳤다는 이야기다.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2010년 92.3%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2011년 202.7%까지 상승했지만 2012년 121.7%, 2013년 82.76%로 최근 3년간 하락세였다.

특히 지난해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2011년의 5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수출의 성장 기여율 하락 추세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전체 성장률에 기여한 정도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외 여건 등으로 수출 자체가 나빠진 것뿐만 아니라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이전보다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들어 1분기 내내 수출 감소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3월 수출은 469억8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지속됐다. 저유가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부진과 계속된 엔저 현상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 하락, 전세계적인 경기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증가율은 상당히 둔화하고 있는데 수입 감소로 경상수지 흑자 폭은 유지돼 환율이 올라가기 어려운 구조라 수출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정책과 환율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수출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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