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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3연승’ 두산,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15-04-02 07:14  | 수정 2015-04-02 10:24
3연승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3연승을 달렸다. 완벽한 투타 조화의 짜임새로 얻은 값진 승리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013년 개막 3연승 이후 2년만의 쾌거다. 당시 두산은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3경기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타선이 침묵하며 4경기째서 패했다. 그리고 지난해 개막 2연전은 1승1패를 했다.
3연승의 결과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승리의 질이다. 두산은 3연승 동안 안정적인 마운드와 고르게 터진 타선이라는 이상적인 내용으로 승리했다. 3경기 19득점 8실점의 완벽한 조화였다.
▲ 3연속 선발승, 마운드 높이가 달라졌다
특히 3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가장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3월 28일 NC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대신해 출격한 우완 유네스키 마야가 6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많은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역시 많은 삼진도 솎아냈고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제 몫을 했다.
개막 2연전 둘째날인 3월 29일 NC전 내용은 더욱 좋았다. 지난 겨울 FA를 통해 영입한 좌완 장원준이 7이닝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첫 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셋업맨 김강률과 마무리 윤명준이 이어 던지며 단 3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냈다.
우천으로 1경기가 취소된 이후 치러진 1일 한화 이글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원정을 떠난 두산은 좌완 선발 유희관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쳐 기분 좋은 3연승의 흐름을 이어갔다. 유희관 역시 승리투수가 됐다. 적장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좋은 투수라고 칭찬한 이유를 증명한 역투였다.
활화산 같은 타선의 힘에 비해서 마운드의 안정성이 떨어졌던 예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깔끔한 내용이었다. 특히 두산은 선발의 이닝 중 교체 없이 3경기를 치렀다. 선발 투수들은 6이닝과 7이닝씩을 각각 소화하며 계산이 서는 경기를 했다. 보는 이들도 마음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장원준은 장원준이었다. 사진=옥영화 기자
▲ 폭발력까지 더해진 타선, 우려 씻어낸 강한 불펜
타선의 짜임새는 여전했다. 거기에 폭발력까지 더해졌다. 개막전 홈런 2방 포함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간단하게 9득점을 했다. 김현수와 김재환은 잠실에서 시원한 한 방씩을 날렸다.
3월29일 2차전서도 안타 숫자는 7개로 NC보다 오히려 2개 더 적었으나 오재원과 양의지의 백투백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첫 백투백홈런이기도 했다. 1일 한화와의 경기서는 끈질긴 모습도 보여줬다. 제구가 흔들린 한화 투수들을 상대로 10개의 볼넷을 골라내면서 8안타를 묶어 6점을 냈다.
불펜은 현재까지 완벽한 모습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가동된 필승조가 연일 호투다. 개막 NC전에서는 마야에 이어 등판한 함덕주, 오현택, 김강률, 윤명준이 단 1피안타 1볼넷으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에는 셋업맨 김강률이 8회 등판해 1이닝, 마무리 윤명준이 9회 1이닝을 각각 퍼펙트로 막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1일 한화전서는 이재우-함덕주-김강률-윤명준이 다시 3이닝을 합작해 막았다. 비록 첫 실점이 나왔고 이전 2경기에 비해 내용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게 위기서 벗어나는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마무리 윤명준과 김강률은 3경기 연속 호투로 각각 2세이브와 2홀드를 올리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함덕주, 오현택, 이재우 등의 필승조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두산의 불펜이 실전에서도 충분히 위력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새 마무리 윤명준은 지금까지 완벽한 모습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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