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식당주인 변신 조응천…"곁불 쬐지 않겠다"
입력 2015-04-02 07:00  | 수정 2015-04-03 08:41
【 앵커멘트 】
지난해 말 정국을 뒤흔들었던 '청와대 문건유출' 파문의 중심,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식당 주인으로 변신했습니다.
'을'로 살기 위해 식당을 냈다는 조 전 비서관, 하지만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에 대한 소신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서울 홍대 근처의 한 해물요리 식당.

식당 입구에 개업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습니다.

사흘 전 문을 연 이 식당의 주인은 다름 아닌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식당 주인으로 깜짝 변신한 겁니다.


엘리트 법조인 출신인 그가 식당을 택한 이유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싶다는 것.

▶ 인터뷰 : 조응천 /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전 진정성을 가지고 '을'로 살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청와대 비선실세 관련 문건에 대해선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응천 /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대통령이) 이것만 아시면 그렇게 '지라시'이고 '국사범'이고 이런 앞뒤 안 맞는 그런 말씀이 안 나올 것이다 해서."

대통령이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권력에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조응천 /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대통령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지금도 있는 것이고. 충정으로 계속 하는 것인데. 다만, 곁불은 쬐지 않겠다는 것이죠."

식당 이름을 '별주부'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일까?

토끼가 용왕에게 간을 빼먹힐 뻔한 '별주부전' 설화 내용을 빗댄 것이냐는 질문엔 '알아서 해석하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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