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늘어난 관광객 따라 '우후죽순' 불어난 '무등록 숙박 업소' 8천 개
입력 2015-04-01 19:40  | 수정 2015-04-02 07:34
【 앵커멘트 】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지난 한 해 외국인 관광객이 1천4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숙박시설이 턱없이 모자라자 독서실이나 사무용 오피스텔이 불법 숙박업소로 둔갑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단속 현장을 이동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공덕동의 한 건물.

내부엔 침대와 취사 설비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독서실로 등록돼 있어 숙박 영업을 해서는 안 됩니다.

▶ 인터뷰 : 허명원 / 서울 마포구청 위생과
- "건축물 용도가 독서실로 돼 있기 때문에 숙박업을 하면 안 되고, 취사시설 설치가 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없어져야…."

관광객들은 이런 상황도 모른 채 투숙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만 관광객
- "(여기서 불 같은 게 나면 전혀 배상받지 못한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아니요, 몰랐는데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엔 사무용 오피스텔 건물을 빌려 숙박시설을 갖추고 운영하다가 적발이 되기도 했고,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다세대 주택인데도 숙박 업소라는 간판도 없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몰래 영업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등록 없이 불법으로 운영되는 객실이 서울에만 8천여 개, 정상 시설에 2배에 이릅니다.

공중위생법상 반드시 등록이 필요하지만, 기준이 까다롭고 처벌 수위가 약해 업주들은 불법 운영의 유혹에 쉽게 빠져듭니다.

▶ 인터뷰 : 김철민 /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 "합법적인 숙박시설로써 기준을 맞추기가 어렵고, 임대 수입이 적을 경우 불법 숙박시설로 운영해서 수익 올리려는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1천4백만 시대.

우후죽순 늘어난 무등록 시설 탓에 사고가 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투숙객이 떠안게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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