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들썩이는 글로벌증시…1분기 펀드수익률은
입력 2015-04-01 17:58 
경기를 살리기 위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돈 풀기 경쟁에 1분기 펀드투자자들이 활짝 웃었다. 풀린 돈이 경기 회복에 선행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대다수 지역 증시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더딘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펀드와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투자자들은 쓴맛을 봐야 했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20개 지역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올해 1분기 평균 수익률은 브라질(-17.3%)과 중남미(-11.0%)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플러스(+)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15.0%) 중국본토(13.9%) 일본(12.0%) 러시아(10.8%) 지역 펀드는 석 달 만에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양호한 성과에 올 들어 중국본토 펀드로 5630억원, 유럽 펀드로 4707억원 등 합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유럽이나 중국 일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양적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 유동성 정책이 집중된 지역이다. 러시아는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까지 불거졌지만 올해 들어 유가가 다소 진정세를 찾으면서 연초 이후 증시가 상당히 상승했다. 인도(6.1%) 한국(6.1%) 북미(3.4%) 신흥 유럽(1.8%) 등 다른 지역 주식형 펀드도 대부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주요 테마별로 살펴봐도 대부분 펀드 수익률이 좋았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37개 테마 펀드 가운데 원자재(-4.0%)와 농산물(-8.0%) 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펀드도 3월 중순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미국이 점진적으로 달러를 인상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 가까스로 플러스로 반전했다.
테마별 펀드 가운데 헬스케어(13.0%) 펀드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올 들어 펀드 설정액도 1549억원이나 늘었다. 이어 소비재(7.7%) 가치주(6.4%) 배당주(6.1%) 삼성그룹주(5.3%) 펀드 등도 불과 3개월 만에 정기예금의 2~3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펀드 자금 움직임을 살펴보면 주식투자 수요는 유럽 주식형 펀드로, 채권투자 수요는 미국 채권형 펀드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에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과거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미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해서는 안팎에서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지역과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3월 초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저금리는 경제 사회적으로 큰 위험이 내재돼 있음을 말해주고 있고 우리 모두의 미래 설계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부채 축소와 동시에 글로벌 자산운용을 통한 자산의 수익률 증대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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