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홈플러스, 중국에 자체브랜드상품 내다팔며 “협력사 지원”
입력 2015-04-01 14:14  | 수정 2015-04-01 15:41

홈플러스가 자체브랜드(PB)상품을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중국 시장에 판매하면서 ‘협력사 지원을 강조하고 나서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1일 중국 최대 유통업체로 꼽히는 뱅가드와 손잡고 협력사 수출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모회사인 테스코가 뱅가드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홈플러스의 PB상품을 뱅가드를 통해 판매하게 된 것. 국내 협력사의 중국 수출길을 열었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대중소 동반성장을 국제적으로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체의 이윤이 큰 것으로 알려진 PB상품을 중국에 팔면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내세우는 건 보기가 좋지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판로 개척으로 처음 중국시장에 나선다. 국내 기업의 중국 내 성장에 발판이 되겠다는 입장이지만 PB상품 이름이 홈플러스인만큼 자사의 홍보효과 역시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제품가보다 낮은 가격에 뱅가드에 납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PB상품을 제작하는 협력사는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협력사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도 PB상품이 제조사고유브랜드(NB)상품보다 마진이 최소 30%이상 적은데 단가가 낮아지면 원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중국에 이미 NB제품이 나가있는 브랜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대 40% 저렴한 PB제품의 유통으로 NB상품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계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48개사로 90% 정도가 중소업체다. 김과 스낵, 음료, 소스, 유아위생용품 등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을 중심으로 150여 개 품목의 PB제품이 납품될 예정이다.
뱅가드는 홈플러스를 통해 직소싱이 가능해진 만큼 한국에서 중국으로 물품을 사가는 중개상의 평균 마진(20~40%)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해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아직 어느정도의 자체 마진을 붙일지는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뱅가드는 중국 내 100여개 도시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몰 ▲전문 브랜드숍 등 4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중국의 ‘유통 공룡이다. 중국 내 유통기업 1, 2위를 다투면서 연간 1040억위안(약 18조7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반기 100만달러 물량의 상품을 시범 판매하고 중국시장 반응을 살핀 뒤 발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협력사 대상 수출 설명회도 열렸다.
홈플러스 측은 PB상품 판매 수수료만 받을 뿐 중간 유통자로서의 커미션은 받지 않을 예정”이라며 현재는 100% PB상품이긴 하지만 8개 업체와 뱅가드 바이어간 상담도 가진 만큼 신라면과 너구리 등 인기 NB브랜드에 대한 수출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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