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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첫방②] 유재석·김구라, 어울릴까 의심한 것 ‘미안해요’
입력 2015-04-01 09:22 
사진=SBS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방송인 유재석과 김구라가 공동 MC로 나선다? ‘배려와 ‘독설이라는 각자 다른 이미지의 두 남자가 함께 마이크를 쥔다는 것에 일부에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이 과연 어울릴까? 그러나 첫 방송이 나오자마자 그 우려는 눈 녹 듯 사라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SBS 새 파일럿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그 엄마가 나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서로 타협점을 모색하는 과정이 관찰 카메라와 스타 패널의 토크쇼 형식으로 그려졌다.

프로그램의 중심을 지탱한 건 일반인 출연자의 사연이었지만 든든한 기둥이 돼준 유재석과 김구라도 눈에 띄었다. 말 한마디가 예리하고 매서운 김구라는 패널 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였고, 유재석은 늘 그래왔듯 자녀와 엄마 사이에 서서 중개인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이미지는 의외로 잘 어울렸다. 유재석은 사이가 틀어지거나 엄마와 자녀 가운데에 서서 서로 말을 전달하고 상황을 정리하는 진행자 역에 충실했다. 그는 엄마와 자녀가 말다툼이 붙을 때마다 웃음이 묻어나는 진행 솜씨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고, 안타까운 사연엔 특유의 따뜻한 화법으로 감동을 배가했다.

김구라 역시 양념 구실을 충분히 해냈다. 그는 관찰 카메라 영상을 보며 일반인 모녀 혹은 모자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짚어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가 하면 예의 독설도 간간히 던지며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 공동MC는 ‘쿵짝도 제법 잘 맞았다. 김구라가 독설을 던지면 유재석이 웃으며 미화했다. 언뜻 보면 MBC ‘무한도전 속 유재석-박명수 그림과 비슷했지만 상식과 논리를 앞세워 독한 말을 내뱉는 김구라였기에 그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는 곱씹을수록 색달랐다.

이처럼 유재석과 김구라의 조합은 ‘동상이몽의 중심에 선 일반인 출연자 사연을 돋보이게 하는 소금이었다. 잠시라도 의심했던 게 미안해질 정도로 찰떡 호흡이었다. 제작진의 묘수가 돋보였던 지점이기도 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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