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첫 홈런’ 이대호가 말한 당겨진 펜스 효과는?
입력 2015-04-01 06:01 
2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 돔에서 2015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와 소프트뱅크의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이대호가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전성민 기자] 시즌 개막 후 4경기 만에 첫 홈런을 쳐낸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홈 구장의 바뀐 펜스는 이대호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31일 일본 후쿠오카현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2015 일본 프로야구 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소프트뱅크는 2승2패, 오릭스는 4패가 됐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개막 후 4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 2타점을 마크했다. 4경기 연속 출루이자 3경기 연속 안타다.
이대호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니시 유키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몸쪽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대호가 잡아당긴 타구는 올 시즌부터 생긴 홈런 테라스 안으로 떨어졌다.
야후오크돔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신을 했다. 좌우 100m와 중앙 122m의 거리는 바뀌지 않았지만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는 최대 5m 앞으로 당겨졌다. 펜스의 높이도 5.85m에서 4.2m로 낮아졌다. 당겨진 공간은 홈런 테라스라는 관중석으로 변화했다.
첫 홈런을 친 후 이대호는 타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편안함이 있다. 가볍게 치더라도 중심에만 맞으면 홈런이 나올 수 있다. 투수들은 더 낮게 던지려고 신경을 쓸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팀 득점 1위(607득점)에 올랐으나 팀 홈런은 5위(95개)에 그쳤다. 홈구장에서 홈런 34개에 그친 것이 컸다.

31일 경기에서는 5번 이대호와 함께 3번 야나기타 유키 4번 우치카와 세이치가 나란히 홈런을 쳐냈다. 이대호는 홈런이 많이 나오라고 펜스를 조정했는데 결과가 나와서 좋다”고 말했다.
야후 오크돔의 변화는 이대호의 홈런 개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시즌 몇 개의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왔느냐는 질문에 5개 정도 된다”고 답한 이대호는 올 시즌에는 최소한 지난 시즌보다 5개의 홈런은 더 나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2년 2013년 오릭스에서 뛸 때 홈런 24개를 기록한 이대호는 지난 시즌 19홈런을 마크했다.
올해는 일본 데뷔 후 최다 홈런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단지 펜스의 변화가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대호는 첫 홈런을 친 후 나머지 두 타석에서 안타를 못 친 것이 아쉽다”고 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이대호는 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홈런 테라스. 사진=천정환 기자
[ball@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