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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故 김광석의 발자취를 따라…소극장신화 새 지평
입력 2015-03-30 14:5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가수 이적이 소극장 공연 ‘무대를 통해 4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적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극장에서 4주간 20회에 걸친 소극장 공연을 이어왔다. 지난 29일을 막을 내린 이번 공연은 총 40여 시간 동안 4천 관객을 뜨겁게 끌어안았다.
노래의 맨살이 서로에게 닿는 시간을 꿈꾼다”고 밝힌 이적은 이번 소극장 공연을 통해 그 바람을 온전히 이루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4주간 20회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해 소극장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적은 홀로 무대에서 피아노와 기타를 번갈아 연주하며 관객과 호흡을 함께 했다. 뮤지션 양시온이 일부 곡에서 연주를 곁들여 더욱 맛깔나는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이적은 학전블루에서의 공연에 대해 200석 규모의 학전 소극장은 제가 열아홉살 때 김광석 선배님의 공연을 봤던 곳”이라며 전설적인 학전의 공간을 조금 더 새롭게 재편해 객석이 무대를 끌어안듯 가깝게 만들었다. 4주간 공연이 끝나면 이 무대는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곡은 동요 ‘섬집아기였다. 이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회의 ‘숨바꼭질 등을 불렀다. 이적은 특히 히트곡들을 전혀 다른 방식의 편곡으로 해석했다.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는 노랫말이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편곡을 통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20회차 마지막 공연에는 같은 소속사 뮤지션 존박과 곽진언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레인을 합창, 큰 박수를 받았다. 가수 양희은과 정인도 게스트로 나와 이적과 한 무대를 꾸몄다.
이번 공연은 예매 2분 만에 4천석을 전석 매진시켰다. 한 공연 관계자는 이적은 그간 국내 유수의 페스티벌 공연을 비롯해 대극장, 소극장 공연에서 매진 사례를 이어왔다”며 전방위적 공연 역사를 쌓아온 뮤지션은 우리 대중음악사에 유일한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학전블루 소극장은 김광석의 전설적인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만큼 이적 소극장공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소극장 공연 브랜드를 쌓아온 이적은 지난 2004년 ‘적군의 방을 시작으로 2007년 ‘나무로 만든 노래 앨범 발표와 함께 행한 동명의 장기 소극장 콘서트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 25회 1만2천여 관객을 맞은 이적은 소극장 공연의 진수를 유감없이 선보여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이적 소극장 공연은 지난 10년여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이적은 오는 6월초 일본 공연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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