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눈 한 번 제대로 감았다 뜨는 순간 소비 욕구가 치솟는다. 혹은 세뇌된 듯 흥얼거리게 된 한 음악 때문에 평소 눈에 띄지도 않은 상품이 ‘지름신을 부른다. 이는 좌뇌, 우뇌를 자극한 CM송 영향도 크다. 찰나에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승부수, CM송 제작의 A to Z를 알아봤다.
Q. CM송, 이것만 유념하고 만들어라?
상업적 음악의 대표격인 CM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라는 말은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것.
다수 CM송을 제작한 이들의 말은 달랐다. 한양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음악과 김디지 교수는 CM송은 창작이 아니다. 제작에 있어서 광고주의 요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광고주 마케팅 정책에 발맞춰 가는 게 CM송 제작의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애초에 그들이 원하는 텍스트를 내밀기도 한다. 제품이 정확하게 들리고, 소비자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CM송을 요구한다”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분야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물론 소비자의 흥미를 간과할 순 없다. 짧은 시간 제품명을 기억하게끔 하기 위해 멜로디를 붙인 게 CM송 아닌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쉬운 곡, 혹은 기존에 알려진 유명곡을 개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Q. CM송 실제로 매출에 효과가 있을까.
성공한 CM송 덕분에 매출이 급상승한 사례는 실제로 부지기수다. A사는 제약회사라 회사명을 각인시키기 한계가 있었지만 CM송 하나로 매출이 기존보다 80% 가까이 올랐다. 또한 제품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도 밝게 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대홍기획 김선태 수석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CM송과 매출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그가 맡은 대웅제약 간장약 우루사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히트곡 ‘달이 차오른다를 개사한 ‘독이 차오른다로 기존 매출액보다 높이 신장됐다.
김 수석은 우루사가 오래된 브랜드라 좀 더 신선한 이미지를 더하고자 장기하 음악을 택했다. 간 해독 기능을 제일 크게 강조해야하기 때문에 ‘달이 차오른다 가사에 ‘독이 차오른다고 개사하니 메시지가 돋보이더라”며 독이 쌓이면 해독하는 장기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고 이것이 재구매, 반복 구매 등 매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Q. 요즘 CM송 트렌드, ‘중독성과 ‘B급이 왜 많을까.
2000년대 넘어선 광고 시장은 보다 독특하고 기발한 콘텐츠들이 쏟아졌다. 제품과 관계성을 찾아볼 수 없는 카피를 반복적으로 내보낸다던지, 고급스러운 이미지보다 키치적 느낌을 강조하며 기존 광고들과 차별성을 뒀다.
이런 B급 코드 광고들은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쉽게 끌어당긴다는 점에서 광고주와 제작자들에게 선호된다. 광고계 인력 풀이 젊어진 것도 이런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중독성을 너무나도 강조하는 트렌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효규 교수는 사회적으로 감각적이고 즉각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가벼운 세태를 반영한 트렌드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1차원적인 감각만 자극하고 깊은 메시지를 구현할 수 없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자문]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효규 교수
한양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음악과 김디지 교수
대홍기획 김선태 수석
Q. CM송, 이것만 유념하고 만들어라?
상업적 음악의 대표격인 CM송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라는 말은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것.
다수 CM송을 제작한 이들의 말은 달랐다. 한양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음악과 김디지 교수는 CM송은 창작이 아니다. 제작에 있어서 광고주의 요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광고주 마케팅 정책에 발맞춰 가는 게 CM송 제작의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애초에 그들이 원하는 텍스트를 내밀기도 한다. 제품이 정확하게 들리고, 소비자들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CM송을 요구한다”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분야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물론 소비자의 흥미를 간과할 순 없다. 짧은 시간 제품명을 기억하게끔 하기 위해 멜로디를 붙인 게 CM송 아닌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쉬운 곡, 혹은 기존에 알려진 유명곡을 개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Q. CM송 실제로 매출에 효과가 있을까.
성공한 CM송 덕분에 매출이 급상승한 사례는 실제로 부지기수다. A사는 제약회사라 회사명을 각인시키기 한계가 있었지만 CM송 하나로 매출이 기존보다 80% 가까이 올랐다. 또한 제품에 대한 무거운 이미지도 밝게 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대홍기획 김선태 수석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CM송과 매출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그가 맡은 대웅제약 간장약 우루사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히트곡 ‘달이 차오른다를 개사한 ‘독이 차오른다로 기존 매출액보다 높이 신장됐다.
김 수석은 우루사가 오래된 브랜드라 좀 더 신선한 이미지를 더하고자 장기하 음악을 택했다. 간 해독 기능을 제일 크게 강조해야하기 때문에 ‘달이 차오른다 가사에 ‘독이 차오른다고 개사하니 메시지가 돋보이더라”며 독이 쌓이면 해독하는 장기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고 이것이 재구매, 반복 구매 등 매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Q. 요즘 CM송 트렌드, ‘중독성과 ‘B급이 왜 많을까.
2000년대 넘어선 광고 시장은 보다 독특하고 기발한 콘텐츠들이 쏟아졌다. 제품과 관계성을 찾아볼 수 없는 카피를 반복적으로 내보낸다던지, 고급스러운 이미지보다 키치적 느낌을 강조하며 기존 광고들과 차별성을 뒀다.
이런 B급 코드 광고들은 복잡한 세상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쉽게 끌어당긴다는 점에서 광고주와 제작자들에게 선호된다. 광고계 인력 풀이 젊어진 것도 이런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중독성을 너무나도 강조하는 트렌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효규 교수는 사회적으로 감각적이고 즉각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가벼운 세태를 반영한 트렌드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1차원적인 감각만 자극하고 깊은 메시지를 구현할 수 없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자문]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효규 교수
한양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음악과 김디지 교수
대홍기획 김선태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