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슈퍼버그의 뜻, 항생제에 내성 보이는 박테리아-미생물…감염 예방법은?
입력 2015-03-30 00:02 
사진=추적60분 캡처 / 해당 기사와 무관
슈퍼버그의 뜻, 알고 나면 두려워

슈퍼버그의 뜻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슈퍼버그의 뜻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박테리아 및 미생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약물내성 또는 항생제 내성을 지녔다고도 말한다. 감염을 막는 인체 방어선을 우회하는 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박테리아는 그 어떤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번식하면서 변형된다. 또 모든 유기체와 같이 생존이 최우선이다. 몇몇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로 변질되는데, 나중에 항생제가 투입되면 그런 항생제에 면역된 박테리아만 증식하면서 그 종류만 증가한다.

슈퍼버그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만 해도 연간 약 2백만 명이 이러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되는데, 세계적으로는 연간 70만 명이 그 결과 사망한다. 슈퍼버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 없다면, 감염자수가 2050년에는 천만 명이 될 수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이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 5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현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UCLA 병원 의료진 중에 약 200명이 슈퍼버그에 감염된 내시경으로 진단, 치료받았다. 지난 2월 18일 UCLA 측은 환자 7명이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CRE에 감염됐으며 이 중 2명은 숨졌다고 밝혔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같은 슈퍼버그에 대한 조치가 느려질수록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2050년 즈음이면 이러한 질병으로 연간 1,000만 명까지 죽을 수 있다고 한다. 즉, 모든 암 환자를 합친 숫자보다 더 많은 수가 될 수가 있다는 뜻이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는 병원 등의 의료 환경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이미 면역체계가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슈퍼버그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보도에 의하면 현재까지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이 의료 시설에서만 목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슈퍼버그는 의료 환경 밖에서도 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생제 내성 세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은 전체적으로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병원 밖에서는 오히려 그 감염 빈도가 늘고 있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수술을 하는 도중에도 박테리아 감염이 가능하지만 전체 감염 횟수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미국 건강 매체 웹엠디(WebMD)는 말한다.

치료 차원에선 선택권이 많지 않다(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있으니까). 따라서 예방이 최고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우선 예방접종을 충실히 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며, 의료 시설을 방문하는 빈도를 낮추라고 한다. 또 병원에선 특히 손을 잘 씻어야 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 이상의 항생제 복용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항생제를 복용했다간 그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쌓은 박테리아에 나중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센터에 의하면 항생제가 "제대로 처방되지 않는 경우"가 약 50%라고 한다. 기억할 것: 항생제는 바이러스를 이기는 약이 아니니 독감이 걸렸을 때 항생제를 처방해달라고 의사에게 떼쓰지 말자.

음식에 포함된 박테리아도 항생제 내성을 지닐 수 있다. 식용동물의 빠른 체중 증가를 위해 항생제를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사실 대장균 중에 일부가 이전보다 더 높은 요로 감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닭고기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추측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내성 대장균을 지닌 닭고기를 먹으면 그 대장균이 사람의 내장을 통해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닭의 대장균과 인간 요로 감염증에 나타난 물질이 비슷하다는 연구도 있다고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에브리데이헬스닷컴(Everyday Health.com)은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대장균은 오히려 인간에게서 배출되며 하수구를 통해 동물에게 번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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