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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즈’ 종영②] ‘유치원에 간 강아지’ 아쉬운 희망으로 끝나다
입력 2015-03-29 22:11 
사진=애니멀즈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시청률 부진을 이어왔던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이하 ‘애니멀즈)가 결국 시청자들과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애니멀즈가 폐지됨에 따라 소소한 웃음과 순수한 아이들의 미소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일으켰었던 ‘유치원의 간 강아지 역시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됐다.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옴니버스 예능프로그램 ‘애니멀즈가 2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을 알렸다.

1월25일 첫 방송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애니멀즈는 그 다음주 4.3%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방송 3회 만에 3.6%까지 떨어지면서 3%대의 굴욕까지 경험하게 됐다. 하향세를 타게 된 ‘애니멀즈의 시청률은 올라올 줄 몰랐고, 급기야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2.8%까지 떨어지면서 2%대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그 다음주 시청률이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좋았으련만, 22일 방송에서는 0.2%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하며 자체최저시청률을 갈아치우기까지 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던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기록한 16.4%보다 무려 8분의1 밖에 되지 않는 시청률이며,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의 5분의1의 성적이다.


이렇듯 시청률로 봤을 때는 우울한 성적의 ‘애니멀즈지만 그렇다고 아예 희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지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유치원에 간 강아지는 처음 강아지를 무서워했던 아이들이 조금씩 친밀해지고 가까워져 가는 모습을 담으며 웃음을 선사해왔었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의 경우 동물예능 보다는 아이들을 돌보는 ‘육아예능에 더 가깝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화면 속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을 웃게 하기에 충분했다.

초반 ‘유치원에 간 강아지의 인기를 이끌었던 주인공은 ‘예스맨 윤석이었다. 조금이라도 건들면 울 것만 같은 표정이지만, 서장훈이 묻는 질문에는 무조건 ‘예라고 답하는 윤석이는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유독 돋보였다. 강아지들이 무서워 울면서도 노래를 불러달라는 서장훈의 부탁에 이리저리 새는 발음으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를 부르거나, 유치원의 풍경이 조금 친숙해지자 ‘배드걸을 외치며 숨겨진 락커의 본능을 깨우는 모습 등은 매우 유쾌했다.

처음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눈물을 보였던 온유 역시 ‘유치원에 간 강아지의 인기에 한몫 했다. 처음 혼자 노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또래와 어울리기 어려워했던 온유는 유치원에서 생활하면서 활발한 미소를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을 웃게 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밝아진 온유의 모습은 예능적인 재미와 동시에 짠한 감동까지 더했다.


알렉스와 채유의 러브스토리 역시 흥미진진했으며,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성격을 보여주었던 지민이 역시 ‘유치원에 간 강아지의 중심축을 잡아주며 재미를 더했다. 시청률이 저조했던 ‘애니멀즈이지만 확실한 건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 출연했던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단독편성으로 나가도 무관할 정도로 나름의 재미는 존재했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펀지 같아서 가르쳐 주는 대로 모든 걸 흡수한다”는 강남의 말처럼 두 달 사이 아이들이 보여준 성장속도는 놀랍도록 빨랐다. 아이들의 부모들 역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로 아이들이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작은 가능성만 남기고 끝나버린 ‘유치원에 간 강아지 이대로 떠나보내기에는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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