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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광주를 뒤흔든 브렛 필의 원맨쇼
입력 2015-03-29 18:23 
KIA의 브렛 필이 29일 광주 LG전에서 5-6으로 뒤진 9회 끝내기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홀로 북 치고 장구 친 브렛 필(KIA)이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29일 광주 LG-KIA전은 필의 홈런 2방에 의해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졌다.
필을 위한 무대였다. 필은 3회 역전 3점 홈런을 친데 이어 9회 끝내기 역전 2점 홈런을 날리며 KIA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1호이자 통산 245호 끝내기 홈런이었다.
전반적으로 KIA가 LG에게 끌려가는 모양새였다. KIA는 선발투수 필립 험버가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잇달아 실점했다. 2회까지 0-2. 이날 투구수가 90개로 제한됐던 험버는 이웃카운트 6개를 잡는데 무려 56개의 공을 던졌다.
흐름은 LG에게 넘어가던 차였다. 그때 KIA로 흐름을 가져온 게 필이었다. 3회 1사 1,2루에서 임지섭의 145km 속구를 때려 왼쪽 펜스 밖으로 넘겼다. 0-2에서 3-2가 되면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분위기가 확 뒤바뀌었다.
KIA는 4회 1점을 더 보태며 4-2로 달아났지만 6회 대거 4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7회 최희섭의 1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8회 공격이 허무하게 끝났다. 그래도 믿을 건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9회, 마지막 공격이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게 필이 ‘한방을 보여줬다. 대타 김주찬이 LG 마무리 봉중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자, 필은 봉중근의 초구 140km 속구를 정확히 배트에 맞춰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였다. KIA와 LG 모두 ‘멘붕에 빠졌다. 감정은 달라도.
4타수 2안타 2홈런 5타점. 팀 득점의 71.4%를 책임졌다. 필의 원맨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KIA의 개막 2연승이었다. 5타점은 필의 1경기 최다 타점.
두 좌완(임지섭, 봉중근)에게 홈런을 때린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필은 좌완 선발을 대비해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다. 봉중근이 높은 공을 던지는 유형의 투수라 그에 대한 준비도 했다”라고 말했다.
필은 초반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타율 3할7푼5리로 안타 3개가 모두 장타(2루타 1개-홈런 2개)다. 필은 이에 대해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 등이 중심타선에 버티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내 홈런이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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