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넥스, 기술력 높은 저평가株 많아"
입력 2015-03-29 17:13 
"코넥스시장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너무나 훌륭한 투자처입니다. 미국·유럽 기업들과 비교해 기술력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투자 리스크는 낮아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찰스 조 팔로알토인베스터 투자총괄책임자는 지난 26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팔로알토인베스터는 1989년 설립된 미국 벤처캐피털로 전체 투자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2070억원)에 이른다. 주로 헬스케어 분야 중소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그동안 미국에 90%, 유럽에 10%씩 투자하다 3년 전부터 한국 기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메디아나와 하이로닉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부터 투자했고, 현재 코넥스에 상장된 엘앤케이바이오에도 투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코넥스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통틀어 가장 먼저 투자했다.
찰스 조 책임자는 "코넥스 상장사들은 규모가 작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눈여겨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훌륭한 투자처"라며 "우리가 투자한 것을 보고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관심을 갖고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이채로운 경력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의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직접 회사의 기술력과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헬스케어 업체들에만 투자한다.

조 책임자는 "미국 업체들과 비교해 한국은 기술력은 더 높으면서도 주가는 크게 디스카운트돼 있다"면서 "특히 코넥스 상장사들은 이미 일정한 심사 기준을 거쳐 검증이 됐고 이익을 내고 있는 곳들도 많아 너무나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투자 대상 기업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연구한다"면서 "꼼꼼한 검증 뒤에 일단 투자를 하고 나면 최소 5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아나와 하이로닉도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주가 등락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매해서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투자 철학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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