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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몸바친 외교관…사형 선고 28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입력 2015-03-29 11:49 
사진=서프라이즈 캡처
[MBN스타 정예인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조국을 위해 몸 바친 한 남자의 죽음에 대해 다뤘다.

29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존경받는 외교관이었던 로저 케이스먼트에 대해 다뤘다.

1965년 3월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영국이 아일랜드로 보낸 것을 보기 위해 군중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외교관 로저 케이스먼트가 한 구의 시신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케이스먼트는 17년간 아프리카 콩고와 브라질에서 활동한 외교관이었다. 그는 아프리카 콩고 원주민이 학살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유럽을 충격으로 빠트리고, 그로 인해 영국왕실의 기사작위까지 받을 정도로 존경받는 외교관이었다. 그러나 그는 반역죄로 체포됐다.

영국은 당시 독일과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으며, 아일랜드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사실 케이스먼트는 아일랜드인이었다. 그는 특출한 능력을 인정받아 영국의 외교관으로 활약을 펼친 것이었다.

케이스먼트는 영국이 아일랜드인을 총알받이로 2차 세계대전에 내보낸 기사를 읽게 됐다. 그는 영국의 입장에 서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비판적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국가인 아일랜드를 위해 목숨을 걸기로 다짐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자금을 마련하는 등 독립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사진=서프라이즈 캡처


케이스먼트는 잠수함에 무기를 싣고 독립전쟁을 하려다 영국군에게 발견되고 말았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영국 내 여론은 케이스먼트의 입장에 섰다. 사형 선고는 지나치게 무거운 형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케이스먼트의 일기장을 공개하면서 여론은 변화한다. 일기장에는 케이스먼트가 원주민과 동성애 행각을 벌여왔다고 쓰여있었던 것이다. 당시는 동성애가 타락으로 간주되던 시절이었고, 결국 그의 재판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케이스먼트가 처형된 이후에야 영국 정부가 제시한 케이스먼트의 일기장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정부는 영국 내에서 들끓는 케이스먼트 옹호 입장이 전쟁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했고, 증거를 조작해 그를 사형시키는 것으로 논란을 불식시키려 한 것이다.

케이스먼트의 시신은 아일랜드의 독립 28년 이후에야 조국인 아일랜드로 돌아오게 됐다. 그의 시신은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국립묘지에 묻혔다.

‘서프라이즈는 첨단과학의 세계로 치닫고 있는 21세기에 아직도 의문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역사적 사건과 베일에 가려진 진실을 밝히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45분에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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