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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거부’ 윤동식, 로드FC 대전료 전액 받는다
입력 2015-03-29 06:01  | 수정 2015-03-29 17:50
윤동식이 로드 FC 22 계체 통과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이 종합격투기(MMA) 복귀전 무산에도 출전료는 전액 보장받는다.
윤동식은 지난 21일 ‘로드 FC 22 제4경기에서 –88kg 계약 체중으로 다카세 다이주(37·일본)와 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카세는 20일 계체에서 1차 실패 후 4시간 동안 2차례 더 체중을 쟀음에도 300g 초과를 극복하지 못했다.
상대가 끝내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 성사 여부의 선택권은 계체 성공자에게 주어진다. 로드 FC 2015년 개정 규정을 보면 500g 미만 초과자는 1라운드 1점 감점의 벌칙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윤동식은 경기를 거부했다.
3번이나 계체를 실패한 다카세는 로드 FC 최신 규정에 의거 대전료 전액 몰수가 이미 확정됐다. 계체시간 미준수는 30%, 1차 계체 실패는 50%, 2차 계체 미통과는 75%, 3차 계체마저 실패하면 출전료 전액을 받을 수 없다.
문제는 윤동식이다. 로드 FC 홍보기획실 염희옥 대리는 28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불과 300g 차이로 시합 취소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대회사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경기 성사를 위해 20일 자정까지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가장 손해를 본 것은 주최 측”이라면서도 윤동식은 계체를 정상통과했다. 감량도 성실히 소화했고 경기 준비 과정에서 어떠한 과실도 없었다. 이에 로드 FC는 약속한 대전료를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드 FC 22 계체에서 다카세(오른쪽)가 윤동식(왼쪽)과 악수하며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천정환 기자

윤동식이 25일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로드 FC는 ‘다카세에게 몰수한 출전료 전액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하며 경기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윤동식은 ‘그 돈을 건드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이미 머리와 몸·마음 모두 이번 시합을 떠났다고 대회사에 거절 의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다카세는 3차 계체까지 실패하면 대전료를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로드 FC 규정이나 자신의 출전료를 윤동식에게 주겠다는 대회사의 제안을 오해했다. 윤동식이 추가로 돈을 원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자 거부했다”면서 나는 부족하다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하여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UFC 챔피언 경력자를 2번이나 이겼던 다카세와 윤동식의 격돌은 ‘로드 FC 22 주요 대진이었다. 이런 중요한 경기를 계체 실패로 무산시킨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에 돌아가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한국 지인을 통하여 끊임없이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일각에서 ‘로드 FC가 더는 다카세를 부르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한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염희옥 대리는 이번 일 때문에 다카세가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다카세는 윤동식과 로드 FC에서 대결하고 싶다고 재확인했다. 여러모로 화제가 된 두 선수의 경기가 성사된다면 흥행은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유도 선수 시절 윤동식은 아시아경기대회뿐 아니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8kg·-90kg과 2001 동아시아경기대회 -90kg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던 강자였다. MMA 전적은 16전 8승 8패. 로드 FC에서는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윤동식의 MMA 주요 성과로는 스트라이크포스 제3대 웰터급(-77kg) 챔피언 타레크 사피딘(29·벨기에)과 전 쇼타임 -85kg 챔피언 멜빈 만후프(39·네덜란드) 격파를 꼽을 수 있다. 사피딘은 현재 UFC 웰터급 8위에 올라있다.
다카세는 28전 12승 2무 14패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UFC 제5대 미들급(-84kg)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통용표기 앤더슨 실바·40·브라질)와 제2대 웰터급 챔피언 카를로스 뉴턴(39·미국)을 모두 이긴 경력은 주목할만하다.
안데르송 시우바는 다카세와의 ‘프라이드 26 제2경기에서 1라운드 8분 33초 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뉴턴은 ‘프라이드 부시도 3 제6경기에서 역시 다카세에게 판정 1-2로 졌다. ‘로드 FC 16 -92kg 계약 체중 경기에서는 위승배(38)를 1라운드 4분 34초 만에 펀치로 TKO 시켜 건재를 과시했다.


윤동식 만후프전 승리 영상.


다카세 안데르송 시우바전 승리 영상.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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