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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 박혜진 “우승 전부터 MVP 예감”
입력 2015-03-27 22:02 
2014-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춘천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의 그물 세리머니. 사진(청주)=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서민교 기자] 춘천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장식했다. 명실상부한 현존 최강 팀. 3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른 우리은행은 V7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의 위업은 가드 박혜진의 성장과 함께 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수상 역시 박혜진의 차지였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결과 64표 중 54표를 얻어 4표를 받은 샤데 휴스턴을 제치고 MVP 영광을 누렸다.
우리은행은 2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4-55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챔피언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3년 연속 ‘우리왕조를 지켜냈다.
이날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박혜진이 정규시즌에 이어 챔프전 MVP까지 독식했다. 박혜진은 챔프전 4경기 평균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번째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박혜진은 시즌 초반 다쳐 자신감을 잃어 힘든 시즌이었다. 아시안게임까지 하면서 진짜 길게 느껴졌다. 안 끝날 것 같았던 시즌이 이렇게 끝나서 좋다”며 감격했다. 이어 마지막 마무리가 좋았다. 3번 우승한 것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진은 챔프전 개막 전부터 자신의 MVP를 직감했다고. 자만이 아닌 자신감이었다. 박혜진은 작년 챔프전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3차전까지 40분 풀타임을 뛰어도 힘들다는 생각보다 ‘몸이 왜 이렇게 좋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MVP도 내가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 받으니까 마음이 마냥 편하진 않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박혜진의 성장은 위성우 감독의 지도 스타일도 바꾸게 만들었다. 위 감독은 독하게 선수들을 압박하는 스타일. 박혜진은 예전엔 감독님이 윽박지르면서 운동을 하게 만들었지만, 이젠 제가 겁을 안 먹는다고 생각하셔서 무언의 압박을 하신다”며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의도인 듯하다. 그래서 챔프전에 더 책임감을 갖고 했다”고 말했다.
팀의 통합우승과 통합 MVP를 차지한 박혜진은 이제 휴식만 바라봤다. 박혜진은 머리만 대면 자는 스타일인데도 이번 챔프전에선 잠을 못 잤다. 아무 생각 없이 자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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