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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위닝샷 절규’…전자랜드 드라마도 멈췄다
입력 2015-03-27 21:33  | 수정 2015-03-27 21:42
원주 동부 앤서니 리처드슨의 극적인 위닝샷.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인천 전자랜드의 드라마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1초전 원주 동부의 앤서니 리처드슨이 극적인 위닝샷으로 끝냈다. 리처드슨은 경기 종료 부저와 함께 리바운드를 잡은 뒤 코트에 쓰러져 절규했다.
동부가 결국 치열한 4강 플레이오프(PO)의 최종 승자가 됐다. 데이비드 사이먼의 어깨 부상을 딛고 전자랜드를 무너뜨렸다. 극적인 챔피언결정전 진출.
전자랜드는 아름다운 패자였다. 6강과 4강 PO 내내 감동을 선사했다. 4강 PO 마지막 5차전에서도 종료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추격전을 펼치며 ‘전자랜드 시리즈의 드라마를 썼다.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의 꿈은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위대한 패배였다.
동부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4강 PO 5차전에서 전자랜드와 혈투 끝에 74-7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71-70으로 쫓긴 상황서 터진 리처드슨의 장거리 3점슛 한 방이 챔프전으로 향한 길을 열었다. 동부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동부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동부가 10점차로 달아나면 어느새 전자랜드가 추격하는 양상. 동부는 4차전서 어깨 부상을 당했던 사이먼을 2쿼터부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부상 투혼을 벌인 사이먼은 13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영웅은 리처드슨이었다. 3쿼터까지 59-57로 앞선 동부는 4쿼터 중반 67-57로 다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무서웠다. 정병국의 3점슛에 이어 김지완의 속공 레이업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리카르도 포웰의 3점슛이 림에 꽂히면서 70-71,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남은 시간은 1분51초. 공격은 리처드슨과 포웰이 주도했다. 그러나 양 팀은 번갈아 가며 슛 찬스를 놓쳤다. 동부의 마지막 공격 찬스.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서 공격 시간이 흘렀다. 리처드슨은 정중앙 3점 라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포웰은 리처드슨의 눈을 가렸다.

그 순간 리처드슨이 용수철처럼 점프해 과감한 3점슛을 던졌다. 샷클락 2초를 남기고 날아간 공은 그대로 깨끗하게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74-70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전자랜드는 정병국이 마지막 3점슛을 시도했으나 빗나갔고 리바운드를 잡은 리처드슨은 코트에 누워 자신의 위닝샷에 감격해 절규했다.
리처드슨은 이날 14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시도는 단 1개 뿐. 마지막 위닝샷이었다. 안재욱(12점 5어시스트)과 박병우(11점)도 챔프전 진출의 숨은 MVP였다.
반면 전자랜드의 드라마는 리처드슨의 위닝샷과 함께 멈췄다. 포웰이 31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동부는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와 챔프전 1차전을 갖는다.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은 리처드슨의 절규. 사진=KBL 제공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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