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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특별한 날’에 특별하지 못했던 이정협
입력 2015-03-27 21:04 
이정협이 부상 후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사진(대전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대호 기자] ‘특별한 날이어야 할 하루였다. 모두가 그를 바라봤다. 그러나 아쉬움만 더 진하게 남았다. 불의의 부상으로 이정협(상주)의 홈 A매치 데뷔는 32분에 불과했다.
이정협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부상 탓에 교체 아웃됐다.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의 깜짝 스타다. 무명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 소집되더니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호주전(한국 1-0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A조 1위를 안기더니 이라크와 준결승서는 1골 1도움으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했다. 그에겐 ‘군데렐라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그렇지만 A매치 8경기 모두 해외에서 치렀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이 홈 A매치 데뷔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하루 전날 이정협의 선발 투입을 시사하면서 그에게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정협 또한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을 것이다.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전반 14분 세트피스에서 수비의 시선을 뺏으며 구자철(마인츠)의 헤딩 선제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그렇지만 긴장이 컸는지, 전반적으로 두드러진 활약은 아니었다.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전개 참여 횟수가 적었다. 위치 선정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이정협은 전반 26분 코너킥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와 충돌해 눈두덩이 부근이 찢어졌다. 출혈이 심했다. 결국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전반 32분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을 홈 A매치 데뷔였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없었을 터다. 특별한 하루가 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정협이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대전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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