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베트남 신부' 어딨어?"…결혼정보업체에 불 지른 60대
입력 2015-03-27 19:40  | 수정 2015-03-27 20:12
【 앵커멘트 】
한 60대 남성이 70대 남성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결혼정보업체 소장인 70대 남성이 소개해 준 20살이나 어린 베트남 신부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자, 화가 나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무실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사무실 집기도 뜨거운 불길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렸습니다.

부산 수정동의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불이 난건 오늘 오전 10시 55분.

▶ 인터뷰 : 한재두 / 화재 목격자
-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뭔가 떨어지고 '와장창'했고, 차 위에 뭐가 떨어졌는가 나와보니 연기가…."

65살 최 모 씨가 인화성 물질 가져와 결혼정보업체 소장인 76살 이 모 씨 몸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사무실 전체로 번졌고, 함께 있던 이 씨의 아들은 급히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을 지른 최 씨는 결혼정보업체에서 소개받은 20살 어린 45살 베트남 여성과 지난해 8월 현지에서 결혼식까지 올렸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신부가 입국이 되지 않자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제운 / 부산동부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 "베트남 여자가 우리나라에 (결혼으로 들어오려면) 입국할 수 있는지 시험을 봐야 하는데, 이 여자가 시험에 불합격돼 입국 절차를 밟지 못하자…."

불을 지른 최 씨는 범행 후 곧바로 도주했고, 경찰은 최 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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