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객기] 부기장, 의도적 자살행위…우울증 앓아
입력 2015-03-27 19:30  | 수정 2015-03-27 20:00
【 앵커멘트 】
지난 24일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 충돌한 A320기의 추락 원인은 부기장의 의도적인 자살 행위였습니다.
우울증을 앓았던 부기장은 나머지 149명의 탑승자까지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강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저먼윙스 A320기의 악몽은 순항 고도에 다다른 뒤 기장이 화장실에 가면서 시작됐습니다.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기장에게 조종간을 넘겨받은 뒤 하강 버튼을 눌렀습니다.

의식을 잃어 쓰러졌다면 버튼은 4분의 1만 눌려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겁니다.

기장은 문을 부술 듯이 두드렸지만, 조종실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루비츠 부기장의 호흡 소리는 정상이었고, 관제탑의 연락도 무시한 체 침묵했습니다.

8분 동안의 급강하, 144명의 승객은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비명은 충돌 직전에야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브리스 로뱅 / 프랑스 검찰
- "부조종사가 하강 버튼을 누른 건 항공기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8살의 독일인 루비츠는 10대부터 조종사의 꿈을 키우며 글라이더 클럽 회원으로 활동했고, 2008년 부조종사 자격을 땄습니다.

그리고 6년 전 훈련을 받던 중 우울증으로 여섯 달 이상 휴직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약혼자와 헤어졌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비츠는 어떤 제지도 없이 다시 조종간을 잡았고, 결국 항공사의 허술한 정신 감정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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