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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 ‘꽤 센 파격’ 슈틸리케호에 부는 변화의 바람
입력 2015-03-27 19:10 
기성용(오른쪽)은 슈틸리케호의 주장이다. 그러나 27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예고된 변화의 파격 수준은 꽤 컸다. 슈틸리케호의 베스트11이 크게 바뀌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물론 그의 파트너인 박주호(마인츠), 아시안컵 수퍼 세이브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도 빠졌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조커에 보다 무게를 뒀던 손흥민(레버쿠젠)은 선발 출격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본 축을 갈아엎었다. 경기 하루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암시했다. 그런데 폭이 상당히 컸다.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들을 대거 발탁했지만,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라인업에서 많이 뺐다. 기성용, 박주호, 김진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은 김보경(위건)을 비롯해 윤석영(QPR), 한국영(카타르SC), 정동호(울산), 이재성(전북), 김승규(울산) 김기희(전북) 등이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상당히 파격적이다. 김보경, 정동호,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첫 A매치를 치른다. 정동호와 이재성은 A매치 기록이 ‘제로(0)다. 김진수(호펜하임)가 빠진 왼쪽 수비에도 박주호를 내리지 않고 윤석영을 기용했다. 윤석영은 지난해 11월 원정 2연전에 합류한 게 유일했다.
한국영과 김승규는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꾸준하게 선발됐다. 하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있던 선수다. 김승규는 아시안컵에서 김진현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넘겼다. 한국영도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다. 슈틸리케호의 허리를 책임졌던 건 기성용과 박주호였다.
안정된 틀을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정협, 손흥민, 곽태휘(알 힐랄), 구자철(마인츠) 정도가 아시안컵 베스트11의 축이었을 뿐이다. 지난 25일과 26일 팀 훈련에서 미니 게임을 할 때도 기존 틀을 유지하는 듯 했다. 타이트한 일정 및 장거리 이동에 따르 피로 누적을 고려해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은 감지됐다. 그렇다 해도 막상 뚜껑을 여니 그 수준이 상상 이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7일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변화는 계속 주고 있다. 결코 작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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