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익형 부동산도 `랜드마크`가 대세
입력 2015-03-27 15:55  | 수정 2015-03-27 16:35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 넘쳐나면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건설사들이 천편일률적인 네모난 건물에 공간만 있는 설계를 떠나 다양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공간 구성으로 특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수익형 부동산도 디자인을 입는 시대로 진화 중이다.
디자인이 뛰어난 건물은 전시효과까지 더해져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2005년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럭셔리 오피스텔 '부띠크모나코'가 대표적이다. 정육면체(큐브) 모양으로 군데군데 튀어나오거나 파 들어간 파격적인 외형으로 여러 기관들로부터 디자인상을 수상한 건 물론 강남 고급 오피스텔의 대명사로 꼽힌다. 강남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까지 있어 주변 오피스텔에 비해 가격도 높다. 전용면적 103㎡ 매매가는 11억원 선으로, 강남역 역세권인 서초타운트라팰리스 전용 103㎡가 9억원 이어서 몸값이 2억원가량 높다.
독특한 콘셉트의 디자인은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반도건설이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불리는 '카림 라시드'와 손잡고 선보인 브랜드상가 '카림애비뉴 동탄'은 분양 2주 만에 완판될 정도로 흥행했다. 브런치 카페 거리를 주요 테마로 지어지는 카림애비뉴 동탄은 '타운형 테마 스트리트 몰'이다. 회색과 분홍색이 조화를 이뤄 한데로 모아지는 사선 패턴으로 설계해 주목받았다.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서 분양 중인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동서남북 사방으로 조망이 가능하고 오피스텔(209실)과 도시형생활주택(171가구)을 분리하는 특화설계를 적용해 하늘에서 바라보면 'ㄴ' 형태로 디자인됐다. 대부분의 공간에서 남산과 도심 조망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지식산업센터들도 공장과 같은 직사각형의 투박한 벽돌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송파구 문정 미래형업무지구 1-1블록에 공급 중인 '송파 테라타워2'는 'H 형태'의 건물로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브리지 설계를 넣어 2층 상업시설 공간이 1층 상가처럼 활성화되도록 새로운 동선을 확보했다. 또 각 실마다 발코니를 설치해 쾌적함도 높였다. '삼송테크노밸리'도 기존 지식산업센터와는 다르게 직삼각형 모양으로 지어진다.
동익건설이 마곡지구 I7-1, 2블록에 선보이는 '동익 드 미라벨'에도 독특한 디자인이 접목됐다. 직사각형 모양의 콘크리트 벽과 창문을 서로 교차해 바코드 모양을 모티브로 외벽을 디자인했다. 창의 크기와 위치도 달라 내부에 들어오는 다양한 모양의 채광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새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을 고를 때 세련된 디자인도 중요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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