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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처럼…풀무원 `토크쇼式` 주총 눈길
입력 2015-03-27 15:52  | 수정 2015-03-27 17:02
27일 있었던 주주총회에서는 '열린 주총'을 표방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풀무원과 KDB대우증권이 대표적이다.
풀무원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1부 주주총회에서는 풀무원의 감사보고, 영업실적 보고 및 외부감사인 선임보고가 진행됐으며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이어 2부 순서로 '열린 토론회'가 진행됐다. 방송인 이익선 씨 사회로 남 총괄사장과 유창하 전략경영원장이 풀무원의 경영·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주주들과 대화를 나눴다.
풀무원의 열린 주주총회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를 벤치마킹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형식적으로 치우치던 일반적인 주주총회에서 벗어나 주주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는 바람직한 주총 문화를 확립했다는 평가다.
KDB대우증권은 홍성국 사장이 직접 25분 동안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다. 한 중년 남성 주주는 "사외이사 중 한 명은 지난해 10월 고섬 사태 관련 감사를 맡았던 한영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기권한 전력이 있어 문제가 있다"며 "중국 고섬의 회계 관련 직원들을 상대로도 소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1월 이사회 때 이미 소송 제기에 대해 찬성했다"며 "중국 현지 직원들에 대한 소송은 일단 한영회계법인 소송 상황을 좀 더 지켜본 이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임원의 퇴직연금 부담금 부담비율을 높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기주총을 개최한 미래에셋증권은 등기이사와 부문 대표 등 임원의 퇴직연금 부담금 부담비율을 현재 총급여의 8.3%에서 30%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퇴직 후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재직 시 임금 중 퇴직연금 부담비중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아직 일반 직원에게까지 적용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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