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59㎡ "이제 내가 국민아파트"
입력 2015-03-27 15:41  | 수정 2015-03-27 20:21
이제 서울에서 국민주택은 전용면적 5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세권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25일 실시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일반청약 결과 총 102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804명이 몰리며 평균 10.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 나눠보면 전용면적 59㎡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339가구 모집에 4750명이 1순위 청약에 나섰고 특히 59㎡A의 경우 26가구 모집에 1949명이 청약해 74.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규정상 국민주택 규모인 85㎡(옛 25.7평형)의 경우 489가구 모집에 5313명이 1순위에 지원하면서 10.87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열기가 훨씬 뜨거웠다는 얘기다.
분양시장에서의 59㎡가 이런 인기를 누리는 것은 가격상승률에서도 고스란히 엿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은 최근 2년간 3.3㎡당 평균 1634만원에서 1660만원으로 4.25%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 1.59%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장은 이날 "신도시에서 넓은 아파트에 살기보다는 좁더라도 도심 한복판에 살면서 각종 문화, 여가, 친목 활동을 즐기려는 요즈음 세대의 풍토가 부동산시장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발코니 면적 규제에서 예외를 인정받는 틈새평면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서울시는 발코니 설치 기준을 전용 85㎡ 초과의 경우 면적 대비 25% 이하, 60㎡이상~85㎡ 미만 아파트는 30%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반면 전용면적 60㎡ 이하는 발코니 면적 규제가 아예 없다. 이 때문에 발코니를 확장하면 59㎡로도 방 3개, 화장실 2개, 부엌, 거실 등 4베이 구조로 꾸밀 수 있어 전용면적 84㎡와 사용 공간 차이가 크지 않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민·신혼부부 전용 대출상품인 디딤돌 대출 지원자격이 6억원까지여서 59㎡의 인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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