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MS “직원들에 유급휴가 안주는 회사와 일하지 않을것”
입력 2015-03-27 14:41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주지 않는 회사와는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7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MS는 하청업체가 15일의 유급휴가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야만 자사와 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건설, 보안, 컨설팅, 소프트웨어 현지화 등의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법무실장은 이런 조치는 궁극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용을 늘릴 것이지만 하청업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이 저임금노동자의 소득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최근 미국내에서 높아지는 임금 불평등 문제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에는 월마트도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에서 MS와 같은 IT대기업 직원들은 억대연봉과 많은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MS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저임금에 휴가도 없이 살고있다.

워킹파트너십USA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임금 중위값은 시간당 64달러이지만 수위나 청소부 등은 11~14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4배~5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컴퓨터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88%가 유급휴가를 쓸 수 있지만 청소부들의 44%만이 가능하다. 이런 심각한 임금과 노동조건 격차가 두드러지면서 계약직 근로자와 노동단체들은 IT 기업들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었다.
기업이 불평등 문제에 직접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미국에서는 드문 일은 아니다.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병가로 인한 유급휴가와 최저임금이라는 것이 없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애트나 등 기업은 자발적으로 최저임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오바마 정부는 노동자에게 7일의 유급휴가를 주도록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직접 나서는 이번 건은 다분히 미국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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