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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BBB급 회사채 또 공모시장 도전
입력 2015-03-27 11:21 

[본 기사는 3월 2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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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BBB급으로서는 2번째 회사채가 시장에 나와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한솔아트원제지다. 2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솔아트원제지는 최근 한화투자증권과 대표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솔아트원제지가 회사채 발행에 도전하는 것은 지난 2013년 5월 이후 2년여만이다.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발행규모는 300억원, 만기는 3년물로 예상된다. 최근 회사와 주간사는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회사채 투자수요를 파악 중이다.
한솔아트원제지 신용등급은 BBB+급이다. 올해 들어 BBB급 가운데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아시아나항공(BBB+) 한 곳 뿐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2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청약금 910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쳐 미달 기록을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솔아트원제지 회사채 발행 결과를 통해 BBB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기준금리가 1.75%로 인하한 이후 시장금리도 추가 하락하면서 3년물을 포함해 5년물 금리도 1% 아래로 하락했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흥행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3년 동양 사태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철처히 AA급 이상 우량채에만 투자했다. 최근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기록적인 저금리를 견디다 못한 기관들은 지난해 이후부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 이하 회사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A급 회사채도 발행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금리가 높은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남은 투자처는 BBB급 이하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이다. 아직 하이일드 회사채 투자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는 기관들이 BBB급 회사채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연기금과 공제회 등은 '위험등급' 회사채 투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금리 시절 투자자들에게 약정했던 이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금리가 높은 회사채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신용등급 BBB-급으로 발행됐던 한진해운 영구 교환사채(EB)에도 중소형 공제회가 다수 투자했다.
최근들어 군인공제회와 경찰공제회 등 연 지급 이자율이 높은 공제회들이 위험채권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큰 손‘ 투자자 중 형님 격인 국민연금도 위험 채권 투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조선사 가운데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커 기관들이 인수를 꺼렸던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국민연금 덕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3000억원 규모의 만기 3년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3분의 1 규모인 1000억원을 투자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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