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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나 종영]현빈-한지민인데…강렬하지 않은 초반 전략의 실패
입력 2015-03-27 10:4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결국 로빈과 구서진은 하나의 인격체가 됐다. 로빈은 장하나와 결혼식을 올린 뒤 스스로 소멸되기를 결정, 사라졌다. 장하나는 눈물을 쏟아냈다.
로빈의 소멸 이후 까칠했던 구서진은 변하기 시작했다. 로빈만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가 하면 할 줄 몰랐던 운전도 거침없이 하게 됐다. 로빈의 기억뿐 아니라 로빈의 감정까지 떠올릴 수 있게 됐다. 장하나는 사라진 줄만 알았던 로빈이 구서진과 하나가 되자 마음을 열었다. 행복한, 최상의 결말이었다.
26일 20회로 끝난 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는 행복하게 끝났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배우 등 관계자들에게는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하이드 지킬, 나는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었다. 군 전역 후 현빈이 첫 도전하는 드라마였고, 현빈과 한지민의 조합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시청자를 잡는 데 실패했다. 초반 현빈과 한지민의 로맨스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렬하지 못했다. 케미스트리는 폭발할 수 없었다. 2회부터 많은 시청자가 등을 돌렸다.
이후 미스터리로 바뀌면서 스토리는 흥미진진해지는 듯했다. 어린 시절 납치 사건에서 절친 수현을 놔두고 혼자 탈출했다는 죄책감에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한 또 다른 자아 로빈을 형성시킨 서진 앞에 윤태주 박사(성준)가 나타난 것. 그가 서진의 주치의 강박사(신은정)을 납치한 법인이었고, 과거 절친 수현이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쫄깃하게 하는 이야기로 바뀌는 듯했으나 다시 또 실망시켰다. 윤태주 박사가 최면을 이용해 매번 경찰들을 따돌리고 유유히 사라지는 등 수긍하지 못하는 지점이 꽤 많았다. 갈팡질팡하기도 했다.
어찌 됐던 윤태주와 서진의 오해는 풀렸고 사건은 해결됐고, ‘하이드 지킬, 나는 다시 로맨스에 집중했다. 좀 더 달달해졌고 애틋했다. 하지만 집 나간 시청률은 돌아오지 않았다. 신선하지 않은 스토리와 어디서 본듯한 상황, 대사들이 시청자들을 지루하고 짜증 나게 했다.
앞서 MBC에서 동 시간대 방송돼 호평받았던 ‘킬미 힐미와는 달랐다. 특히 현빈이 애초 이 드라마 출연을 놓고 고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울러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 웹툰 작가가 ‘킬미 힐미 표절 시비를 제기했고, 노이즈 마케팅이냐”는 비난을 들은 것도 드라마에 좋은 영향을 주진 못했다.
날카롭고 예민한 구서진과 다정다감한 로빈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잘 소화한 현빈. 인격이 서로 다른 한 사람과 사랑을 키워가며 변화시키는데 일조한 한지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었으나 빛이 바랬다.
마지막회 역시 전국 기준 시청률 4.3%로 퇴장했다. 동시간대 3사 드라마 가운데 꼴찌(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12.9%, MBC ‘앵그리맘 8.7%)였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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