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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명견만리’ 대중 앞에 선 서태지…그리고 아쉬운 편집
입력 2015-03-27 10:09  | 수정 2015-03-27 10:39
사진=명견만리 캡처
[MBN스타 손진아 기자]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대중 앞에 섰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거침없는 입담으로 ‘천재라 불리던 뮤지션 서태지의 이야기부터 인간 서태지의 이야기까지 모두 공개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1 ‘명견만리에는 가수 서태지와 구글 김현유 상무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수줍은 미소를 띄며 등장한 서태지는 데뷔한지 벌써 23년이 흘렀다. 음악시작한건 중학교 때니까 벌써 30년이 흐른 것 같다. 음악은 일상 같은 존재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께서 팝 마니아였다. 아버지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음악을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중학교 때는 그룹사운드가 멋있어서 그룹사운드를 친구들과 결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음악을 공부하면서 뮤지션의 꿈을 키워 나왔다”며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게 서태지의 이야기는 시작됐다. 그동안 장르를 가리지 않고 혼자 작곡을 하며 음악을 만드는 모습은 서태지에게 ‘천재 뮤지션이라는 수식어를 붙게 했다. 김 상무는 이를 언급하며 음악 만드는 걸 보고 천재라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서태지는 어릴 땐 천재라는 소릴 못 들었는데, 데뷔 후 조금씩 듣게 됐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천재였다면 공백기가 그리 길지 않았을 거다. 금방 음반을 뚝딱 만들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태지는 지난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을 돌연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는 창작의 고통을 고백하며 은퇴했다.


서태지는 은퇴했을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대중과 좀 더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그는 은퇴를 했었을 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창작의 고통이었다. 3집을 만들면서 ‘더는 못해먹겠다, 죽을 것 같아라는 걸 느꼈을 정도로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영감이 안 떠오르고 그럴 때는 이보다 고통스러울 때가 없었다.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은퇴를 결정한 것 같다. 그때는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피폐해져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신비에 싸여있는 서태지는 어떤 아빠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기기 마련이다. 그는 딸 삐뽁이 기저귀를 갈아줄 때 내 노래를 불러주며 간다”라고 밝히며 그의 친근함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서태지는 그동안 뮤지션으로 살아온 이야기부터 대중들이 궁금해 하던 물음을 직접 현장에서 듣고 답하며 소통했다. 그러나 방송 중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는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었다. 중반부에 갑자기 서태지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결국 방송 말미에 특별 무대를 꾸미는 모습으로 시청자와 ‘급인사를 고한 것.

특히 서태지와 무엇을 공유하고자 했는지 기획의도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고, 녹화에 참여했던 수많은 방청객들의 질문 중 ‘꼭 이 질문을 꼽아야 했을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명견만리는 매주 1명의 유명 인사가 출연, 각종 미래이슈에 대하여 취재한 내용을 VCR과 대중강연의 형식을 통하여 청중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이루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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