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 종영③] 논란의 중심 ‘언프리티’…‘클린’ 시즌2 가능할까

[MBN스타 유지혜 기자] 논란의 중심에 섰던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시즌2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26일 오후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8회에서는 마지막 6번 트랙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래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미파이널 마지막 대결인 육지담과 키썸의 무대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치타, 제시, 육지담의 대결이 이어졌다. MC몽의 프로듀싱과 에일리의 피처링으로 무장한 마지막 트랙을 차지하기 위해 세 명은 200인의 판정단 앞에서 무대를 펼쳤다.

치타는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 트랙을 차지했고, 제시는 아깝게 놓쳤지만 10년동안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빛난 적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뿌듯한 눈물을 흘렸다. 함께 자리한 다른 멤버들도 음악 인생에서 남다른 시간이었다고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소감을 전했다.

분명 ‘언프리티 랩스타는 많은 의미를 남겼다. 프로그램은 예상 외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출연진은 래퍼로서의 이름을 알렸다. 여성 래퍼의 영역도 그만큼 넓어졌고, Mnet은 ‘쇼미더머니와 ‘슈퍼스타K 이외의 새로운 시즌제 포맷을 얻게 됐다.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는 방영 내내 각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단 초반 참가자 릴샴의 실력 논란과 이어진 영구 탈락 시스템의 등장이 불을 지폈다. 릴샴은 다른 참가자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실력을 보였고, 급기야 소속사에서 이를 인정하며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무대의 경험이 많지 않아 미숙했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릴샴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부족했다. 실수도 많았다”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숙함을 인정하고 발전만 남았던 릴샴은 돌연 프로그램에서 탈락했다. 그것도 원래 없었던 ‘영구 탈락 시스템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말이다. 시기가 절묘했던 탓에 일각에서는 이를 ‘방출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비판했다.

이에 Mnet 측은 원래 예정하고 있었던 것이며 극적 재미를 위해 필요했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후에도 타이미와 릴샴을 대신해 합류한 제이스가 영구 탈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몇몇은 그래도 릴샴 이외에는 멤버 교체는 없지 않았냐. 그건 누가 봐도 논란을 축소하려는 ‘방출 및 교체”라고 주장했다.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과도한 디스전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쟁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디스전은 꼭 필요한 요소였고, 힙합 장르에서는 간간히 볼 수 있는 게 바로 디스였다. 문제는 너무 자주 등장했다는 점이다. 허슬(열심히 하는 것, 성실)이나 자수성가 등 힙합의 다른 화법들보다 디스가 지나치게 부각됐다. 자주 등장하다보니 후에는 약간의 식상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사진=언프리티랩스타 방송 캡처

디스가 자주 발생하고 격해지다 보니 인신 공격성 발언도 늘었다. 인신 공격성 발언으로 가장 논란을 빚었던 것은 졸리브이와 타이미의 디스전이었다. 타이미는 졸리브이의 외모를 직접적으로 비하했고, 졸리브이는 타이미의 과거를 들먹였다. 어떤 쪽이든 ‘너무했다 싶을 만한 수위였다.

논란은 마지막 회에서 군입대 회피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MC몽이 메인 프로듀서로 밝혀지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비록 출연은 하지 않았지만, MC몽은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면서 TV에서 첫 활동을 하게 됐다. 많은 시청자는 왜 MC몽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비난이 거세지자 MC몽 측과 Mnet은 TV에 출연하지 않으며 프로듀싱 비용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 모든 것들이 ‘논란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왜 하필”이라는 단서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모든 논란들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영구 탈락 시스템이야 예정돼 있었고 극적 재미를 위해서라고 해명이 가능하지만, 디스전이나 인신공격, MC몽의 귀환 등은 ‘굳이 왜라는 의문을 자아낸다. 이 때문에 논란을 ‘의도했다는 오명이 따라붙는 것이다.

Mnet 측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성 상 어쩔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이런 논란들은 ‘언프리티 랩스타에도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음원들이 음원 차트에 상위권을 차지했을 때에도 그저 논란으로 키운 화제성으로 차지한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즉, 출연 아티스트들이 실력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논란으로 빼앗는 아이러니를 빚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다음 시즌에서는 논란을 최소화하고 음악만, 아티스트만 보고 즐길 수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시즌제로 정착한 만큼, 굳이 논란을 키우지 않아도 충분히 화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에 과연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서는 ‘클린한 랩 경쟁을 즐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는 국내 최초의 여자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8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래퍼 키썸, 치타, 졸리브이, 제시, 육지담, 에이오에이(AOA) 지민, 타이미이며, 릴샴, 미스에스 제이스가 출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