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민 꾀어내 도박판…빚 못 갚으면 '몸으로 때워라'
입력 2015-03-27 07:01  | 수정 2015-03-27 07:20
【 앵커멘트 】
서해 5도 중 하나인 대청도에서 건설업자 2명이 마을 주민들을 꾀어내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3억 원을 판돈으로 주고 돈을 못 갚으면 굴착기를 뺏는 등 갈취도 일삼았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대청도의 한 펜션.

여러 명의 남성이 바닥에서 도박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박을 알선한 사람은 대청도에서 건설업을 하는 홍 모 씨와 조 모 씨.

이들은 지난해 1월 평소 잘 알던 대청도 주민 10여 명에게 접근해, 판돈 3억 원을 빌려주면서 도박을 제안했습니다.


도박은 하루 수십 차례씩 올 2월까지 이어졌습니다.

빌려준 판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나오자 홍 씨와 조 씨가 본색을 드러냅니다.

도박을 하던 강 모 씨가 5천만 원을 갚지 못하자, 7천5백만 원 상당의 굴착기를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다른 주민 2명은 자신의 건설회사에 취업시킨 뒤, 월급을 빼앗아 도박빚 1천200만 원을 갚게 했습니다.

이들은 또 도박 한 판 당 5만 원~10만 원의 수수료를 떼는 방식으로 1억 원을 별도로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권용석 /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피해자들은) 대청도에서 (앞으로도) 계속 생활을 해야 하고, 피의자들이 대청도에서 상당한 힘을 갖고 있던 사람들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찰은 도박판을 벌인 공무원 등 21명을 검거하고, 수차례 식사 대접을 받은 담당 파출소장에 대해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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