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세 독촉한 집주인에 앙심 품고 방화…살해 시도
입력 2015-03-27 06:50  | 수정 2015-03-27 07:15
【 앵커멘트 】
3년 넘게 세들어 살던 집에 불을 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몇 달째 월세가 밀려 집주인이 독촉하자 앙심을 품고 살해하려 한 건데요.
집주인은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활하던 70대 노부부였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깜깜한 밤, 주황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석유통을 들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 남성이 다시 화면에 나타나고, 곧바로 번쩍하고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57살 신 모 씨가 세들어 살던 집에 불을 지른 겁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피의자 신 씨는 단순 화재로 속이려고 보일러 근처에 불을 붙였습니다."

집주인이 월세를 내라고 독촉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살해하려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만수 / 경기 동두천경찰서 수사과 경위
- "집주인이 "돈을 가져오기 전엔 내가 문을 못 열어 준다" 욕설도 하고…. '이럴 바엔 내가 이 집에 불 질러 버리겠다, 다 죽여버리겠다' 이런 생각을…."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5만 원짜리 방 한 칸에 살던 신 씨는 보증금을 다 까먹고도 석 달이나 월세가 밀렸습니다.

그나마 모아놨던 돈까지 유흥비와 도박으로 모두 날린 겁니다.

하지만, 집주인 노부부 역시 월세와 폐지 수집으로 근근이 먹고살던 탓에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어인희 / 집주인(71세)
- "방세 그거 한 달에 25만 원씩 받아서, 내가 기초연금을 타요. 그거 가지고 연명만 하면서 산 거야."

다행히 바깥이 갑자기 환해진 것을 보고 재빨리 피해 화는 면했지만,

집은 까맣게 타버렸고, 신 씨는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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