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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예고된 변화…얼마나 파격적일까?
입력 2015-03-27 06:01 
우즈베키스탄전 필승을 외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구상을 그리고 있을까.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또 한 번의 ‘파격을 선보일까.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인 우즈베키스탄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슈틸리케호의 기본 축은 잡혀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박주호(마인츠), 곽태휘(알 힐랄), 이정협(상주)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들이 이번에도 대거 소집됐다. 새로 다시 판을 짤 이유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25일과 26일 이들에게 대다수 주전을 암시하는 녹색 조끼를 입게 했다.
그렇지만 ‘의외성이 있다. 피로 누적이다. 태극 전사들은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했으며, 이번 소집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했다. 몇몇 선수는 체력적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상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 이번 A매치는 1경기가 아니라 2경기다.
여기에 파격 조치의 전례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10일 데뷔 무대였던 파라과이전서 깜짝 카드를 꺼냈다. 남태희(레퀴야)와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카타르SC)을 내세우면서 손흥민(레버쿠젠), 이동국(전북), 박주호(마인츠), 차두리(서울) 등을 모두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간판선수로 성장한 손흥민이 베스트11에서 빠진 건 1년 만이었다.
남태희와 김민우가 연속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긴 했지만 상당히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이었다. ‘윙어로 기용됐던 조영철을 최전방에 세워 제로톱으로 활용하는 것도 당시로선 신선했다.
다양한 선수를 점검하기 위함도 있으나 배려 차원도 있었다. 타이트한 경기 일정 및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슈틸리케호에는 부상 기운이 감돌고 있다. 김진수(호펜하임)가 뇌진탕 증세로 합류가 불발됐고, 김은선(수원)은 독감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영권도 가벼운 부상을 안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변화를 암시했다. 경기 하루 전날 기자회견서 그 동안 훈련하면서 점검했던 걸 내일 경기에서 재확인하려 한다”라면서 손흥민이 내일 출전할지 아는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와 다르게 교체로 출전해도 빨리 감각을 찾는 등 장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훈련에서도 기성용, 박주호, 이정협 등과 다르게 녹색 조끼를 입지 않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할 우즈베키스탄전이나 평가전은 평가전이다. 굳이 무리한 기용을 할 이유가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어느 정도의 변화 바람이 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재성(전북), 정동호(울산) 등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려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기본 틀을 뒤엎을 정도는 아닐 터다. 슈틸리케 감독의 ‘파격, 이번에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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