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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신평 "국내 건설사 신용등급 전망 여전히 보수적"
입력 2015-03-25 17:31 

[본 기사는 3월 25일(17:1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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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급 건설사들의 잠재부실 규모가 심상치 않다. 부실의 절대 규모와 수익창출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25일 한국신용평가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합동 세미나를 열고, 최근 업황 불황에 직면한 국내 건설사와 정유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신평은 18개 건설사와 397개 주택현장의 주택가격과 분양률, 금융비용 등 을 반영해 추산한 건설사들 잠재부실 규모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설사 잠재부실은 4조6000원으로 지난 2013년과 비교해 22%(1조3000억) 줄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잠재부실이 93.8%로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신평은 "최근 주택경기 회복으로 전년 대비 잠재 부실 규모가 축소됐다"며 "그러나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수주한 사업 중 상당수는 여전히 미착공 상태라 해당 사업장에서 잠재부실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별로 건설사 잠재부실을 분류한 결과 A급에 속한 건설사 여전히 평균 잠재부실규모가 4050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A급 건설사들의 평균 잠재부실(2180억)의 두 배 수준이다.
A급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BBB급 건설사들은 사업규모 크지 않아 잠재부실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BBB급 건설사들은 잠재부실보다는 유동성 문제가 더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A급을 받은 건설사는 SK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KCC건설,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한신평이 주택가격 변화를 가정한 잠재부실 시나리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A급 건설사들은 모든 시나리오에서 잠재부실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기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주택가격이 10% 하락할 경우 A급인 건설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잠재부실은 26.7% 수준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택가격과 분양률 상승이 동반되어야 잠재부실 감소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건설사 신용등급 변화를 좌우하는 요소는 해외공사 수익성과 주택사업 실적에 달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사 신용등급 전망은 보수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정유사업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밝혔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해 말 국내 12월 정유사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고, 지난 3월 GS칼텍스와 SK에너지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급로, SK인천석유화학 신용등급을 AA-급에서 A+급으로 한단계 강등했다.
한신평은 SK이노베이션(AA+)과 S-OIL(AA+)의 신용등급도 ‘부정적(네거티브)‘에 올려놓고 햐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무디스는 한국의 주요 경쟁국이자 수출 시장인 중국 내 정유업과 철강, 화학업종에 대한 현황을 설명했다. 중국 내 관련 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와 경쟁업체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무디스의 시각이다.
카이 후(Kai Hu) 무디스 선임 평가전문임원은 "현재 유가와 석탄 가격 수준에서 중국 내 올레핀(CTO, Coal to Olefin) 등 석유화학 산업은 손익분기점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유가하락이 이어진다면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아시아 내 관련 업체들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주요 업체들 신용등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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