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 분데스 첫 실점직결 실책…276경기 만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 시대 최고 골키퍼로 평가되는 바이에른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29·독일). 그도 인간이었으나 실수를 했기에 새삼 그동안의 업적이 더 돋보였다.
뮌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최근 공식전 8승 2무로 10경기 연속 무패이자 19전 16승 2무 1패였던 호조가 무색한 결과다. 26전 20승 4무 2패 득실차 +57 승점 64로 리그 1위는 유지했다. 2위 VfL 볼프스부르크는 승점 54에 그치고 있다.
노이어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5번째 출전이었다. 그러나 전반 30분 땅볼로 다리 사이로 오는 슛을 손으로 잡으려다 놓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결승골을 허용했다.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2차례 선방했으나 패배를 막기엔 부족했다.

노이어가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발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독일 뮌헨)=AFPBBNews=News1

경기가 끝나고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는 노이어가 분데스리가에서 실점으로 바로 이어진 수비실수를 범한 것은 프로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개했다. 무려 분데스리가 276경기·24735분만의 첫 실점직결 실책이다.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홈경기는 노이어의 분데스리가 데뷔 후 3138일째였다. 만 8년7개월3일 동안 리그에서 단 1번의 치명적인 실책도 없었다는 얘기다.
이번 시즌 뮌헨은 분데스리가 3연패가 유력하다. 그러나 노이어는 단지 팀 전력의 막강함 뒤에 숨는 골키퍼가 아니다. 축구라는 종목이 생긴 후 가장 넓은 활동범위와 최고를 다투는 운동능력 및 축구기술을 자랑하는 노이어가 있기에 뒤를 걱정하지 않고 수비를 최대한 전진 배치할 수 있다.
노이어는 2014-15 분데스리가에서 선방 39회와 캐치 47회, 펀칭 3회와 걷어내기 10회로 모두 99번의 실점위기를 막아냈다. 경기당 3.96회에 달한다. 캐치 성공률은 100%이며 뮌헨이 1번 허용한 페널티킥마저 선방했다.

역대 가장 발재간이 좋은 골키퍼라는 평판은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이번 시즌 노이어가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헌납한 것은 3차례에 불과하다. 골키퍼임에도 패스성공률이 무려 88.1%나 된다. 그렇다고 다른 골키퍼와 달리 짧은 패스만 하는 것도 아니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 성공이 경기당 7.2회로 절대 적지 않다.
2014-15 분데스리가에서 노이어는 25경기 13실점 및 무실점경기 16회다. 경기당 0.52점만 내줬으며 출전경기 대비 무실점률은 64%나 된다. 이번 시즌 스페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프랑스 1부리그에서 노이어보다 무실점경기가 많은 골키퍼는 존재하지 않는다. 2위는 유벤투스 FC의 잔루이지 부폰(37·이탈리아)으로 15경기 무실점이다.
뮌헨은 2011년 7월 1일 이적료 2750만 유로(330억8085만 원)에 노이어를 영입했다. 입단 후 190경기 125실점 및 무실점 101회. 샬케 04에서도 203경기 194실점 무실점 80회로 호평을 받았다.
비록 실책으로 체면을 구겼으나 2014-15 분데스리가에서 노이어의 활약은 뮌헨 및 샬케 통산을 모두 능가한다. 경기당 실점은 54.4~79.0% 감소했고 무실점률은 1.20~1.62배나 증가했다.
국가대표로는 2009년부터 A매치 57경기 45실점 무실점 20회다. 2012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에서 독일의 3위에 공헌하여 ‘팀 오브 토너먼트에 포함됐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우승을 든든하게 뒷받침하여 골든글러브(골키퍼 MVP)를 수상했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선정 2013·2014 최우수골키퍼에 빛나는 노이어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현 한국대표팀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슈틸리케가 청소년대표팀 감독이었던 2004년 9월 15일 독일 19세 이하 대표로 데뷔했다. 2004년 5월 20일 18세 이하 대표로 1경기를 뛴 이후 2번째 국가대항전이었다.


노이어 2015년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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