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매 순간이 기적 같이 다가온다. 오늘 하루가 목표다." 시아(XIA)라는 예명으로 솔로 활동 중인 JYJ 김준수가 이처럼 말했다.
데뷔한지 10년이 넘은, 아시아 최정상급 인기 아이돌 가수의 지나친 겸손이 아니다. '타들어가는 절박함. 말라버린 심장을 지닌'(김준수의 3집 타이틀곡 '꽃' 가사 인용) 이가 아니라면 나오기 어려운 표현이다.
너무 먼, 꿈 같은 미래는 사치다. 지치지 않고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김준수가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하는 법이다.
김준수는 지난 21일 태국 방콕 썬더돔(THUNDER DOME)에서 솔로 정규 3집 발매기념 아시아 투어(2015 XIA 3rd Asia Tour) 세 번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콘서트에 앞서 르부아(Lebua)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장은 여느 때와 달리 사뭇 숙연했다. 꽤 유쾌한 언변을 지닌 김준수지만, 이날 그의 치열한 삶의 현장에 함께 하고 있음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3집 타이틀곡 '꽃'이 한 지상파 음악 방송 순위 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그는 "와중에 감사한 일이지만 기분이 묘하게 복잡하다.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는다"고 담담해 했다.
김준수를 포함한 JYJ는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가수로서 방송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한 기자가 위기의 (MBC) '나는 가수다'에 김준수를 투입하라고 주장한 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정도. 그의 실력은 충분하나,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진 탓이다.
그는 "특별한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다. 동등한 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로서 고집도 놓치 않고 있는 김준수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번 아시아 투어 셋리스트 대부분을 정규 3집에 수록된 신곡들로 채웠다. '인크레더블(INCREDIBLE)'과 '타란텔레그라(TARANTALLEGRA)' 무대를 제외하면 과거 공연과 완전히 탈바꿈됐다.
누구나 알만한 히트곡 위주로 콘서트를 구성하면 몸이 편하다. 10곡이 넘는 새 안무를 짜고 연습할 일이 없다. 앨범 역시 정규집이 아닌, 미니앨범이나 디지털 싱글 형태라면 위험 부담이 적다. 비용도 덜 든다. 그럼에도 김준수는 단호했다.
그는 "방송 무대에 서지 못하니까 팬들은 공연을 통해 나를 보러 온다. 그런데 내가 신곡 한 두곡 넣어 공연한다면 비겁하지 않나. 그건 날 믿고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께 배신 아닌 배신이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완벽히 새로운 공연을 보여 드리는 게 최소한의 예의다"고 말했다.
김준수의 이러한 책임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는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할 때마다 긴장된다. '과연 팬들이 나를 찾아주실까'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전 세계 많은 팬이 방송 활동 한 번 없는 그를 여전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유다. 김준수는 "덕분에 일종의 '선순환'이 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준수는 "언제까지 내가 경쟁력을 갖고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팬들의 응원과 성원이 크다"면서 "매 순간 좋은 음악과 멋진 퍼포먼스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목표다"고 말했다.
"무참히 밟혀진 꽃/ 꺾인 날개처럼/ 구속하는 수많은 그 상처/ 파고드는 슬픈 가시 같아/ 말라버린 내 심장을 적셔줘/ 다시 널 위해 살아갈 수 있게'라는 '플라워'의 의미심장한 노랫말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그는 강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졌다. 꺾여도 결국, "뿌리 깊은 꽃은 핀다."(김준수 '플라워' 노랫말 인용)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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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지 10년이 넘은, 아시아 최정상급 인기 아이돌 가수의 지나친 겸손이 아니다. '타들어가는 절박함. 말라버린 심장을 지닌'(김준수의 3집 타이틀곡 '꽃' 가사 인용) 이가 아니라면 나오기 어려운 표현이다.
너무 먼, 꿈 같은 미래는 사치다. 지치지 않고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김준수가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하는 법이다.
김준수는 지난 21일 태국 방콕 썬더돔(THUNDER DOME)에서 솔로 정규 3집 발매기념 아시아 투어(2015 XIA 3rd Asia Tour) 세 번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콘서트에 앞서 르부아(Lebua)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장은 여느 때와 달리 사뭇 숙연했다. 꽤 유쾌한 언변을 지닌 김준수지만, 이날 그의 치열한 삶의 현장에 함께 하고 있음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3집 타이틀곡 '꽃'이 한 지상파 음악 방송 순위 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그는 "와중에 감사한 일이지만 기분이 묘하게 복잡하다.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는다"고 담담해 했다.
김준수를 포함한 JYJ는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전히 가수로서 방송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한 기자가 위기의 (MBC) '나는 가수다'에 김준수를 투입하라고 주장한 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릴 정도. 그의 실력은 충분하나,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진 탓이다.
그는 "특별한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다. 동등한 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러니하게도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 그간 JYJ와 김준수는 방송 무대 대신 공연 활동에 치중하면서 여느 아이돌 가수들과 달리 아티스트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로서 고집도 놓치 않고 있는 김준수의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번 아시아 투어 셋리스트 대부분을 정규 3집에 수록된 신곡들로 채웠다. '인크레더블(INCREDIBLE)'과 '타란텔레그라(TARANTALLEGRA)' 무대를 제외하면 과거 공연과 완전히 탈바꿈됐다.
누구나 알만한 히트곡 위주로 콘서트를 구성하면 몸이 편하다. 10곡이 넘는 새 안무를 짜고 연습할 일이 없다. 앨범 역시 정규집이 아닌, 미니앨범이나 디지털 싱글 형태라면 위험 부담이 적다. 비용도 덜 든다. 그럼에도 김준수는 단호했다.
그는 "방송 무대에 서지 못하니까 팬들은 공연을 통해 나를 보러 온다. 그런데 내가 신곡 한 두곡 넣어 공연한다면 비겁하지 않나. 그건 날 믿고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께 배신 아닌 배신이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완벽히 새로운 공연을 보여 드리는 게 최소한의 예의다"고 말했다.
김준수의 이러한 책임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는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할 때마다 긴장된다. '과연 팬들이 나를 찾아주실까'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전 세계 많은 팬이 방송 활동 한 번 없는 그를 여전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유다. 김준수는 "덕분에 일종의 '선순환'이 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준수는 "언제까지 내가 경쟁력을 갖고 콘서트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팬들의 응원과 성원이 크다"면서 "매 순간 좋은 음악과 멋진 퍼포먼스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목표다"고 말했다.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수의 이번 아시아 투어 타이틀은 '꽃'이다. 그는 "나를 빗대어 이야기한 부분도 있다"면서 "꽃이 항상 만개할 순 없다. 오늘도 누군가는 피려 노력하고, 어디에선가는 피려다 꺾인 꽃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무참히 밟혀진 꽃/ 꺾인 날개처럼/ 구속하는 수많은 그 상처/ 파고드는 슬픈 가시 같아/ 말라버린 내 심장을 적셔줘/ 다시 널 위해 살아갈 수 있게'라는 '플라워'의 의미심장한 노랫말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그는 강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졌다. 꺾여도 결국, "뿌리 깊은 꽃은 핀다."(김준수 '플라워' 노랫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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