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몽유병 구타'에 실명한 박 상병, 치료비까지 감당할 판
입력 2015-03-21 20:01  | 수정 2015-03-21 20:23
【 앵커멘트 】
잠든 사이 몽유병에 걸린 동료 병사에게 구타당해 실명 위기에 몰린 박 모 상병의 사연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더 들여다보니 사건이 터진 후 군 부대의 응급 처치는 물론 사후 조치까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피해자인 박 상병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새벽 1시, 누군가 때리는 느낌에 잠에서 깬 박 상병.

바로 옆에서 잠자던 동료 병사가 배 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눈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상병
- "잠결에 맞고, 열 몇 대를 가격당하니까 어지러워서 방어가 안 되더라고요. 손을 뻗어도 닿는 위치도 아니라서…."

자다 폭행당한 것도 날벼락인데, 응급처치도 없었습니다.

망막이 터졌지만, 의무대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밤을 보내고 8시간 후 아침이 돼서야 국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상병
- "가운데가 안 보인다고 군의관한테, 의무대 군의관한테 설명했죠. (그런데도) 안약 넣고 그 자리에서 잔 것 같아요, 의무대에서."

국군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는 말에 뒤늦게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군 병원에서 민간병원으로 옮겼다는 이유로, 100만 원 넘는 치료비까지 부담하게 된 상황.

▶ 인터뷰 : 박 상병 어머니
- "자비로 해야 한다 치료를, 민간병원에 갔기 때문에, 그런데 그건 아니잖아요.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수도병원에서 진단을 내려서 간 건데."

병사 관리는 물론 사후 처리까지 미흡한 군의 대응에 아들은 군대에 보낸 부모는 오늘도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습니다.

"평생을 이런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잖아요"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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