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락 헬기 기장…"끝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
입력 2015-03-21 19:40  | 수정 2015-03-21 20:25
【 앵커멘트 】
지난 13일 밤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에서 어제(20일) 2명의 시신이 인양됐었는데요.
기장인 최승호 경위는 후배들을 살리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헬기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헬기 조종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기장 최승호 경위와 부기장 백동흠 경위.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터트릴 수 없을 정도로 사고 당시는 긴박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 경위는 마지막 순간까지 헬기 조종간을 잡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구부린 자세로 (조종간을) 자기 앞쪽으로 땡기는 자세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헬기를 띄우려고…."

최 경위는 조종사로만 29년 동안 근무해 온 베테랑이었습니다.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과 구조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살신성인의 자세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려 했기 때문입니다.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던 최 경위는 사랑하는 아내와 1남 1녀를 둔 가장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실종상태인 응급구조사 장용훈 순경.

오늘(21일)은 장 순경의 서른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케이크로 조촐하게 생일상을 차린 장 순경 어머니는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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