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터넷 먹통 '알고 보니'…땅속 통신선 '싹둑'
입력 2015-03-21 19:40  | 수정 2015-03-21 20:24
【 앵커멘트 】
돈이 되는 거라면 뭐든지 훔쳐가는 도둑들이 이제는 땅속에 묻혀 있는 통신선까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수십 킬로미터의 인터넷 케이블을 훔친 도둑이 붙잡혔는데, 범행 수법이 황당함을 넘어 대담하기까지 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순창의 한 마을.

최근 근처 수십 가구의 인터넷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땅속에 묻힌 인터넷 케이블을 누군가 잘라 간 겁니다.

▶ 인터뷰 : OO통신사 관계자
- "인터넷이 안 된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현장에 출동해보니까 통신선을 절단해 훔쳐간 사실이 확인돼 신고했죠."

범인은 51살 최 모 씨와 53살 박 모 씨.


이들은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전북지역을 돌며 무려 13km나 되는 케이블을 훔쳤습니다.

케이블 안에 든 구리선에 욕심을 낸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 인터넷 케이블을 자른 다음, 밧줄로 묶어 차량으로 뽑아갔습니다."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대낮에 그것도 경찰서 바로 앞에서 케이블을 훔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곽상호 / 전북 순창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들이 통신사 직원 복장을 하고 대범하게 주간에 공사하는 것처럼 해서 전혀 의심을 받지 않고…."

경찰은 최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박 모 씨와 케이블을 사들인 장물업자를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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