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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앞둔 ‘양心’, 소사 아닌 루카스 낙점?
입력 2015-03-21 11:35 
LG 트윈스의 두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시즌 초반이 가장 중요하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승부처를 초반 한 달로 보고 있다. 최근 2년간 출발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약점인 선발진의 공백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이 중요하다.
두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누가 개막전 선발을 맡을까.
루카스와 소사는 전혀 다른 투수 유형이다. 루카스는 구속 140㎞ 후반대 패스트볼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반면 소사는 전형적인 강속구 투수다. 150㎞대 중후반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루카스와 소사는 1, 2차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도 꾸준히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경기 감각을 익혔다. 둘은 최종 점검을 마친 뒤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소사는 이미 검증된 투수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성장세에 있다. 이미 소사에 대해 파악이 됐다고 하더라도 컨트롤만 되면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구위가 있다. 소사는 내 스타일을 바꿀 마음은 없다. 다른 구종을 더 늘리기보다 내가 갖고 있는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루카스는 KBO리그가 처음이다. 해외 경험이 없지만 적응력이 좋아 한국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장난기가 많아 과도할 정도. 대신 마운드 위에서는 냉철한 스타일이다.

전혀 다른 유형의 두 외국인 투수 가운데 누가 1선발을 차지할까. 소사는 누구든 상관없다”고 했고, 루카스도 선발로 나가는 투수는 모두 동등한 기회일 뿐”이라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의 마음은 루카스로 흐른다. 양 감독은 소사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 타자들이 상대하기에는 소사보다 루카스가 더 까다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구위보다 구종이다. 양 감독은 루카스는 빠르면서도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낮게 제구만 되면 치기 까다롭다. 또 공의 움직임이 많아 공 끝의 변화가 심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루카스는 시범경기 3경기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소사는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면서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63을 찍었다. 컨디션 점검 차원의 실전 피칭 테스트 결과는 무난했다.
LG는 원정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28일부터 광주서 개막하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2연전에서 루카스와 소사가 나란히 출격한다. 현재로서 원정 개막전 1순위 후보는 루카스다. 하지만 스타일이 달라 사실상 1~2선발 구분이 큰 의미는 없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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