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그만 좀 쉬자” ‘어깨 이상’ 류현진의 절규
입력 2015-03-21 02:22 
류현진은 이번 겨울 어깨 관리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사진= 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그만 좀 쉬었으면 좋겠다.”
‘잘 쉬고 회복하라는 취재진의 격려에 대한 류현진(28·LA다저스)의 대답이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다저스 구단은 21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지난 시즌과 비슷한 어깨 이상 증세를 호소했으며, 주사 치료를 받아 3일간 공을 던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4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2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 등판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데이빗 허프가 대신 선발 등판한다.
아울러 개막 3선발의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이) 약간 뒤로 밀릴 것이라고 보는 게 안전한 가정”이라며 류현진이 개막 첫 주에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시작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큰 이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던 류현진으로서는 자존심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스프링캠프 초반에도 등 긴장 증세로 3일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며 시범경기 등판 일정이 늦춰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 시즌 두 차례 자신을 괴롭힌 어깨 부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초기 증상에 대한 예방이라고 하지만, 이제 겨우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진 그에게 다시 어깨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의 지난겨울을 생각하면 이번 일은 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공식 합류 전, 일찌감치 애리조나 글렌데일로 이동했다. 전지훈련 중이던 LG트윈스와 함께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어깨 근력 강화는 그가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였다. 당시 그의 훈련을 지켜봤던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는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어깨다. 근육 강화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 류현진도 ‘미국에 온 뒤로 어깨가 가장 좋다고 하더라”라며 류현진이 어깨 근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었다.
류현진도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예방 운동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겨울동안 열심히 운동 했는데 조금 더 해야 할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줄곧 200이닝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곧 부상 없는 건강한 시즌을 향한 외침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목표는 시험대에 올랐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